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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의 탄력성
윤정화의 심리칼럼(2014. 5. 19)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4/05/2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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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의 탄력성
 
아파트 위층에서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고 욕을 하면서 소리치는 것 같다. 참다 견디다 못해 결국 옆에 있던 화분을 들고 위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나는 위층의 현관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왜 가만히 있는 나에게 소리치며 무시하느냐고 빨리 문 열어 보라고, 그때 60대의 남성이 문을 열고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곧바로 손에 들고 있던 화분을 그 남자의 머리를 향하여 내리쳤다. 그 남자는 피하기는 했지만 머리 뒤통수를 맞고 쓰러졌다. 방안에 있던 할머니가 나와 소리를 쳤고 열려있는 현관문 사이로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리고 나는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고 돌아왔다.

나는 30대 초반의 미혼여성이다. 초등학생 4학년 때 친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하고 학교에서 매일 붙어다니는 단짝이라는 별명이 생길만큼 친했다. 어느 날 새로운 친구가 한명 생겨서 우리는 삼총사가 되었다. 하지만 세 명이 친하기에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새로운 친구와 조금 더 친한 것 같아 속상했다. 그래서 나는 외로웠다. 새로운 친구는 나를 모함을 하고 원래부터 친했던 친구와 싸움을 만들었다. 나는 속상했지만 혼자 참고 말았다. 그러다가 어느 날 친구둘이서 나를 무시하고 내가 말을 걸었는데 외면하고 말았다.

나는 자존심이 상하고 모멸감과 수치심을 느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고 몇 달에 한 번씩 나를 보러 오셨다. 할머니하고 살면서 내 마음을 이야기하기에는 힘든 상황이었다.
 
왜냐면 할머니한테 부끄럽기도 하고 할머니가 나 때문에 속상하면 왠지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달 만에 할머니 집으로 오신 부모님께서 내가 친구 때문에 속상하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 왜냐하면 맞벌이하느라 수고하시는 부모님 앞에 의젓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었다. 그러다보니 나는 늘 혼자 내 아픔을 감당해야했고 학교에서와 집에서의 생활은 늘 외로웠다.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도 왕따를 당하는 일이 생겼다. 왕따를 당할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친구들이 나를 무시한다는 것이었고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친구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는 심정이 많았었다.
 
빨리 어른이 되어 학교생활에서 해방이 되면 된다는 생각으로 참고 또 참았는데 20대 초반에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이웃사람들이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 나 자신이 마치 미친 사람같다. 나를 통제하고 조절하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미 내 마음속에는 분노와 미움이 뿌리로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건강한 성인으로 사회인이 되기에는 너무나 아프고 연약하여 주변의 모든 사람이 가해자라는 생각뿐이다. 이제라도 내가 환자임을 인정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사람은 어린 시절 아픔을 경험한 후 자신이 건강하게 극복한다면 자아강도의 힘이 높아지겠지만 반대로 좌절하고 실망한 상태로 자신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자신이 견뎌야 하는 힘이 약하여 극복할 힘이 약해진다. 이에 부모나 주변 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픔을 나누고 해결하면서 자신의 건강한 성장을 위하여 인간의 존중을 회복하고 지지와 칭찬 그리고 위로와 격려를 하면서 앞으로의 건강한 삶을 향하여 나아가야한다. 만약 어린 시절 치료의 시기를 놓쳤다면 성인이 된 지금이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을 치유하고 더욱 건강한 삶의 탄력성을 성장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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