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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화성시남부종합사회복지관 김일용 관장
“사람·관계중심의 사회복지 필요한 때”
윤리경영 적용과 선포로 변화 촉진 역할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4/11/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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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골목 누비며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
향남읍 행정리에 있는 굿네이버스 화성시남부종합사회복지관의 김일용 관장을 만나 ‘주민과 함께 하는 사회복지’ 이야기를 들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만 30년 넘게 ‘외길 인생’을 걸어온 김일용 관장은 요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다. 전날에도 서울에서 서울지역 기관장과 원주에서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강의를 다녀왔다. 그러나 강의의 80% 이상은 일과 시간에 하지 않는다. 휴가를 내 출장을 가는 것이다. 이처럼 바쁜 와중에도 김 관장은 요즘 사회복지의 혁신경영과 윤리경영을 위해 분주하다.

김 관장은 “요즘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사회복지 경영혁신운동에 대한 것이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사회복지 분야에도 이제는 도덕경영과 윤리경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국에 복지관이 460여개인데 복지관 메뉴얼에 나오는 미션비전과 윤리경영 메뉴얼 집필을 했다. 현장에서 윤리경영을 적용하고 선포하는 일을 통해 변화의 촉진자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관 관장이라는 것은 지역사회 주민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에 김 관장은 화성으로 발령을 받고 바로 화성으로 이사해 화성시민이 됐다. 그리고 복지관 주변부터 자전거를 타고 골목 곳곳을 누비며 지리를 익혔고, 또 무엇을 할 것인가 마을 단위로 다니면서 고민했다고 했다. 이러한 김 관장의 이런 정신은 자신 스스로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그의 철학에 있었다.

김 관장은 “30년 넘게 사회복지 관련 일을 하고 있고, 기회가 빨리 와 39살에 관장을 시작했는데 어느 조직이든지 기관장을 오래 할수록 매너리즘 즉 타성에 젖는 것을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면서 “스스로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 현상유지에 급급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관장은 “이사를 와서 주민들에게 물어 봤는데 ‘살인의 추억’ 트라우마를 대부분 가지고 있어 이 트라우마를 없애주는 것도 복지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래서 “주민축제 마지막 날 마이크를 잡고 ‘우리 복지관과 함께 행복가족여행을 해 봅시다’는 제안 이후, ‘화성탐사대’를 만들어 화성지역 곳곳을 매주 토요일 가족들과 함께 자연을 느끼는 프로그램을 운영 했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김 관장은 “우리나라가 2만 달러 소득시대가 되면 모든 것이 다 잘 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가졌다. 이는 사회복지가 물질중심에 매몰돼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우리의 사회복지도 물질중심이 아닌 관계를 통한 ‘사람중심’과 ‘관계중심’의 사회복지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복지관이 운영하는 문화 관련한 프로그램 중엔 수채화교실, 리본공예, 사진교실, 네일아트 등이 있는데 이제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관계 중심’의 프로그램과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업 성격을 전환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시작한 동아리가 5개에서 20여개로 확대, 발전됐다.

김 관장은 “수채화 동아리는 마을 벽화그리기 사업인데 조용하던 시골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것에 어르신들이 매우 좋아했다”면서 “리본동아리도 리본을 만들어 축제 때 판매해 300만원을 모금했는데 주민들에게 어떻게 쓸 것인지 같이 고민하고 생각해 보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직접 참여하는 쪽으로 발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대학동아리 방을 만들어 화성지역 협성대, 장안대, 수원과학대 70여명의 대학생들이 마을을 직접 방문해 자원봉사를 했다. 지난해 식목일에는 마을에 소나무 심기를 대대적으로 진행했고 그해 여름 엠티 때에는 30년간 청소 한번 안한 마을 도랑 곳곳을 청소하는 자원봉사를 했다. 이처럼 동아리가 이제는 ‘생활의 봉사’로 참여 및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화성에 온지 2년 8개월에 접어든 김 관장은 “이제는 사회복지도 삶의 욕구에 관한 자아실현의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만들지 않으면 결국 대안이 없다”며 “우리는 다른 복지관에 비해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 조금 더디더라도 주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함께 해서 살맛나는 ‘공동체의 화성’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 관장은 “더 올라갈 직책이 없기에 매너리즘에 빠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주민들과 관계가 형성되니 재미있고 뭔가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자신이 주인이 되는 것이다. 어느 위치에서든 주인으로 살아갈 때 행복한 삶이 저절로 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복지관은 화성시와 3년간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삶의 좌우명이 ‘처음처럼 한결같이’인 김 관장이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화성지역에서 밑에서 부터의 신선한 ‘사회복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 앞으로 주민 및 복지관 직원이 모두 하나 돼 더 많은 알찬 결실을 맺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김동필 시민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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