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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연재칼럼 -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 시리즈 중독9] 중독에 대한 또 다른 이유 ‘외로움’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0/01/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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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중독’이라는 용어는 약물중독을 의미하는 말로 쓰여 왔으며 생리적인 의존성과 내성, 중단할 경우 나타나는 불안과 초조 등의 금단증상(withdrawal sysmptoms)에 따른 사회적, 직업적 손상이 동반된 병리현상을 함축하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생리적인 의존성이 병적 도박과 같은 충동조절장애에서도 나타나며 약물중독과 마찬가지로 금단과 내성, 사회적 손상이 뒤따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모든 중독 증상의 경우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의존대상에 대한 지속적인 추구(craving)이다. 즉 다양하고 복잡한 동기 유발과정이나 행동양식이 소멸되고 대부분의 시간을 오직 중독의 대상을 찾는 데에만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이 게임중독과 인터넷 도박,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원인도 지속적인 쾌락추구의 원인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미디어 중독은 수많은 요인들의 다차원적인 결합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자존감, 충동성, 우울함, 고립감, 불안감, 가족관계, 친구와의 대화단절, 학업성적, 과다지출, 자기통제력, 몰입, 현실도피, 오락, 관계욕구, 지위향상욕구, 스트레스 해소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즉 미디어 중독은 개인의 심리적 특성, 미디어 자체 특성, 미디어가 생산해내는 내용의 특성, 그리고 미디어 이용자의 환경요인 등에 영향을 받으며, 특히 미디어 이용자의 개인적 특성과 개별미디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미디어 이용자의 이용 동기와 목적 등이 서로 결합되면서 중독을 더욱 증대시키는 것이다. 

 

아이들이 즐겨보는 웹툰, 넵툰, 넷방, 웹방 등을 보면  상품에 대한 마케팅이라고는 하나 상당히 자극적인 캐릭터와 제목들에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경우 성인과 달리 습관적 시청, 무의식적 몰입, 반 의지적 시청, 무차별적 시청, TV 밀착성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의식적인 선택이나 능동적 수용이 결여되어 무비판적, 수동적 상태에서 접속에 대한 ‘강박적 집착’과 일단 접속하면 끝을 보려하는 ‘조절불능’, 해로운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계속 접속하는 ‘강박적 사용’하게 되어 ‘인터넷도박 중독’, ‘게임 중독’, ‘과다한 정보검색 중독’ 등 여러 유형으로 청소년 문화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게임중독 아이들은 현실과 가상공간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의 심각한 문제로 학교 적응과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보인다. 

 

상담을 했던 아이들 대부분의 경우 학교에서는 외톨이라 동급생은 물론 선생님들조차 존재자체도 모르는데 게임 속에서는 같은 아이템과 캐릭터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친구가 되어 고민도 들어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알려준다며 게임할 때는 외톨이가 아니라 좋다고 했던 아이들이 많다. 현실에서의 존재감이 없는 상황과 반대의 상황들이 게임의 가상현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성적이 좋거나, 외모가 준수하거나, 유머러스하거나, 재미가 있거나, 돈이 많아 아이들에게 잘 쓰거나 하면 인기가 많고 좋은 친구고 그렇지 않으면 ‘은따’, ‘왕따’, ‘대따’등 따돌림의 대상이 되는 아이들의 상황은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여긴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규준에 적합하지 않아 ‘~~랑 놀지마’,‘~~근처에는 가지마’라며 선을 그었던 영향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편 가르는 어른들 사이에서 아이들이 배운 행동들이 ‘외로움’이란 고립된 섬을 만들고 점점 중독이라는 현상으로 몰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가족 간 대화 단절이나 리셋 증후군, 우울증, 폭력 무감각성 등 청소년 문화에서 염려되고 있는 현상들이 단순히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중독되는 것이라고 아이들을 탓하고 사회적 문화를 탓하기 전에 아이들을 외롭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숙고의 시간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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