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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운(靑雲) 홍제상 로타리안(국제로타리 3750지구 남양로타리클럽)
“기분 좋은 사고 친다고 돈키호테 별명 얻었죠”
지난해 11월 22만 달러 기부 유증 서약, “또 사고 쳤네요”
“난파 청소년 음악제 열고 싶은 게 제 버킷 리스트 1번이죠”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1/02/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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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제상 로타리안이 국제로타리 봉사의 정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는데 특별히 내세울 게 없네요. 열심히는 살아왔습니다. 열심히 봉사도 하고요. 부끄럽네요,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다니. 하하.”

 

특별히 내세울 게 없다던 사람이 202011월 마지막 날 또 사고를 쳤다. 로타리재단에 22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서약한 것이다. 한화로 약 25,000만 원 되는 적지 않은 돈이다.

 

2001년 창단한 남양로타리클럽 창립 멤버인 청운(靑雲) 홍제상 로타리안 이야기다. 2009년 클럽 회장, 2015년 지역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국제로타리 3750지구 국제통역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리던 지난 16, 남양 홍씨 종중 사무실이 있는 남양읍 당성회관에서 홍 회장을 만났다. 며칠 전 만난 3750지구 오죽(烏竹) 이정석 총재를 비롯한 지구 임원 몇 명이 기자님이 꼭 만나 봐야 할 분이라고 강력히 권고한 터였다. 만나보니 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선한 얼굴이었다. 인터뷰 자리에는 소식을 듣고 꽃다발을 준비해온 효안(曉安) 이봉아 남양로타리클럽 회장이 동석했다.

 

▲ 홍제상 로타리안과 자리를 함께한 이봉아 남양로타리클럽 회장.

 

동료 로타리안들이 1965년생인 홍 회장에게 붙여준 별명은 돈키호테. 가끔씩 깜짝 놀랄만한 기분 좋은 사고를 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제 행동이 신선하게 보이나 봐요. 놀랍기도 하고. 돈키호테 별명이 마음에 들어요. 꼭 저 같거든요. 지난해 11월에 한 기부 약속은 유증 서약입니다. 사후(死後)에 기부가 이루어지는 거죠. 제 재산의 10분의 1 쯤 될 거예요. 흔쾌히 동의해준 아내와 세 아이들에게 감사하지요. 지금까지 25,000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앞으로 5,000달러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고. 살아있을 때 3만 불을 기부하고, 죽고 난 후 22만 불 기부하는 겁니다.”

 

국제로타리에는 아치 클럼프 소사이어티’(Arch Klumpt Society. AKS)라는 제도가 있다. 25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고액 기부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홍 회장이 이 모임의 회원으로 등재되는 것이다.

 

남양 지역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홍 회장의 고향이다. 남양2리가 고향인 홍 회장은 올해 만 92세가 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술을 좋아해서 남양의 술꾼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선한 일을 하고 싶어서 로타리안이 됐다. 청운(靑雲)이라는 호는 같은 로타리안인 금종례 전 경기도의원이 지어줬다.

 

제가 2013년도에 병점로타리 클럽 출신의 안철호 총재님 당시 연구교환단(GSE, Group Study Exchange) 지구위원장을 맡았어요. 2014년 봄에 미국 사우스 알라바마 6880지구를 방문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국제간의 이해와 친선과 평화를 증진하는 로타리재단의 큰 프로그램이에요. 3750지구 내 25세 이상 40세 미만의 청년들 중에서 다섯 명을 선발했어요. 그 중에 제가 뽑혔고, 리더를 맡아 1개월간 미국 문화와 직업 연수를 했어요. 국제로타리 총재님 부부가 직접 공항으로 마중 나오시고, 총재님 댁에서 만찬도 했습니다. 우리 다섯 명은 각자 준비해간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K-Pop 문화, 한국의 먹거리, 볼거리, 한국의 역사와 발전상, 한국 로타리 성장 과정 등을 홍보했습니다. 정말 큰 영광이었습니다. 로타리에 더욱 눈을 뜨게 된 기회가 됐지요. 그때의 추억과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홍 회장은 지금까지 한국장학문화재단에 6,000만 원을 기부했다. 로타리클럽에는 기부자 이름으로 사람을 지정해서 장학금을 줄 수 있는 제도가 있다. 기부금 3,000만 원에 200만 원을 줄 수 있다. 6,000만 원을 기부한 홍 회장은 매년 두 명의 학생에게 200만 원씩 400만 원을 지정 장학금으로 주고 있다.

 

저에게는 한 가지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어요. 제 고향 남양이 작곡가 홍난파 선생님의 탄생지예요. 고향인 남양의 청소년들을 위해서 매년 가을에 난파 청소년 음악회를 열어주고 싶어요. 로타리에는 누적된 장학금이 9,000만 원이 되면 장학금 지원 대신 문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어요. 지원 금액은 600만 원 되겠죠. 그 돈으로 청소년 음악회를 여는 겁니다. 장학금 받은 학생들과 로타리안 자제들 중에서 악기를 다루는 아이들이 모여 음악회를 개최하는 거예요. 제 아이 셋도 악기를 연주할 줄 아니 당연히 참여해야겠지요.”

 

홍 회장은 로타리안으로서의 자부심이 컸다.

 

국제로타리는 1905년 설립된 세계 최초 봉사클럽 연합체국제봉사단체입니다. 로타리안 개인과 지역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밝혀주는 등불이자 빛이에요. 봉사라는 말의 뜻은 발들 봉, 섬길 사입니다. 받들고 섬기라는 뜻이죠. 크리스천인 저에게 봉사는 삶의 신앙이요, 큰 가치입니다. 로타리안이 된 게 저에겐 행운이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느님 아버지의 계명을 실천할 수 있는 통로니까요. 20년 간 로타리 활동을 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삶이 크게 확장됐어요. 놀랍고도 감사한 일이죠. 로타리에는 철학이 있고, 재미와 감동이 있습니다. 보람도 큽니다.”

 

홍 회장의 좌우명은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꿈을 꾸는 자’, ‘활짝 핀 꽃’, ‘끈기 있는’, ‘정직’, ‘비전’, ‘함께같은 말들을 좋아한다고 했다.

 

인터뷰 마무리 코멘트를 요청했다.

 

꿈을 꾸는 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 그대는 청춘이다. 제가 가슴에 새기고 있는 문장입니다. 잠시 왔다 가는 인생이잖아요. 로타리안으로 사는 게 지혜롭게 사는 방법 아닌가 싶어요. 좋은 사람들과 오래도록 함께하며 사랑을 나눌 수 있으니까요. 기자님도 로타리에 가입하세요. 하하.”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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