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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의 심리칼럼] 시체처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2/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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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그녀는 남편이 퇴근하여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면 자리에 눕는다. 두통과 현기증 그리고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주체할 수 없어 침대로 향한다. 결혼 초에는 주부로서 즐거운 마음으로 남편의 퇴근시간에 맞춰 집안 여기저기를 예쁘게 꾸미고 식탁에는 맛있는 메뉴로 남편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것은 오래가지 못했다. 신혼살림을 차린 지 보름이 지날 무렵부터 남편의 본성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남편은 퇴근하고 집으로 들어오면 그날 직장에서 있었던 스트레스를 아내에게 마구 쏟아냈다. 직장 동료들에 대한 불만 회사에 대한 불평들이었다. 그러한 말들을 쏟아낼 때 아내가 전화를 받거나 부엌에서 물소리를 내면 아내를 향해 욕이 섞인 비난이 시작되었다. 아내는 느닷없는 남편의 행동에 당황하여 자신은 이 상황이 싫고 힘들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이때부터 남편의 폭력이 시작되었다. 남편은 곧바로 공격성을 드러내어 아내에게 폭력과 폭언을 행사하면서 서서히 부부관계는 심각한 위기로 치달았다.

 

이후 남편이 퇴근하여 집으로 들어오는 시간이면 아내는 시체처럼 침대에 누워있었다. 왜냐면 아내가 아파하는 소리를 내면 남편은 그 순간만큼은 조용했기 때문이었다. 때론 남편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받아줄 아내가 누워있어서 TV에 나오는 사람들을 향해 온갖 부정적인 말들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내는 그나마 자신이 누워있으면 남편의 부정적인 말들이 자신을 향하지 않아 남편이 집에 들어오는 시간에는 차라리 누워있기로 작정하였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면서 아내는 오랜 기간 시체처럼 누워있게 되었고 결국 자신도 모르게 몸과 마음은 서서히 병들어 갔다. 

 

만성화된 신체화는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심리적 신체적 불안에 대한 생존방식이다. 아내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남편의 부정적인 말과 행동으로부터 멈추는 방식에 환자의 역할을 선택하게 되어 아프지 않으면 안 되는 자기 방치자가 되었다. 아내는 신체화로 가는 것을 멈추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진취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힘을 내야 한다. 배우자로부터 자신을 맞추어 환자가 되기보다는 내 스스로의 삶의 목표를 설정하여 나를 돕고 나를 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배우자라는 상대로부터의 영향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으로부터 넘어져 자신을 방치하지 말고 방해자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적 물리적 경계선을 긋고 자신을 지켜야 한다. 자기 자신을 방치하는 것은 자신을 향한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행동이다. 이에 자기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에 새로운 방법들이 많이 있다. 이에 용기가 필요하다. 진정으로 용기 있는 자는 나를 당당하게 만들어가고 나를 방해하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벗어나는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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