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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좋은 사고’ 치는 돈키호테 많아져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2/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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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신문 지면을 펼치면 유쾌한 일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동 학대부터 성폭력, 도박, 횡령, 강도, 살인에 이르기까지 온갖 마음을 어지럽히는 글들 투성이다. 방송도 마찬가지다. 따뜻한 말, 훈훈한 말을 찾아보기 힘들다. 혐오와 불의, 거짓과 부정이 판치는 세상이다. 인성이 훼손된 결과들이자 물질만능주의의 병폐들이다.

 

며칠 전 돈키호테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을 만났다. 꼭 만나보라는 권유에 의해서였다. ‘돈키호테라는 별명도 사고를 자주 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중요한 점은 그 사고가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사고가 아니라 기분을 좋게 만드는 사고라는 사실이다. 주변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돈키호테로 불리는 홍 씨는 국제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 회원으로 활동하는 로타리안이다. 봉사에 중독된 지 20년 됐다는 홍 씨는 육체적 봉사는 물론 물질적 기부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11월에는 로타리재단에 22만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서약을 하기도 했다. 홍 씨는 자신의 버킷 리스트 1번을 지역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것이라고 했다.

 

봉사는 한자로 奉仕. 받들 봉자에 섬길 사자다. 받들고 섬긴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봉사는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세우는 행위다. 홍 씨는 봉사를 지역사회의 어둡고 그늘진 곳을 밝혀주는 등불이자 빛이라고 했다. 봉사를 하면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했다. 재미와 감동이 있고, 바람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주변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근주자적(近朱者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고 했다. 붉은색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은 물이 들고, 먹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검은 물이 든다는 의미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도 인간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홍 씨처럼 기분을 좋게 만드는 사고를 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좋은 사고를 치는 돈키호테가 많아지려면, 각자가 자신을 좋은 환경에 노출시켜야 한다. 좋은 환경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돈키호테가 되어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켜야 한다. 그러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아동 학대, 성폭력, 도박, 횡령, 강도, 살인은 단절의 결과들이다. 우리사회는 예전처럼 다시 연결되고 이어져야 한다. 끈끈하게 이어질 때 좋은 사고를 치는 돈키호테도 많아질 것이다. 끈끈하게 이어져 좋은 사고를 치는 좋은 나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좋은 나는 자신의 일을 반성하고 깊이 살피는 성찰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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