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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철모 화성시장 인터뷰 불응 입장문을 읽고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05/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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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서철모 화성시장에 대한 인터뷰를 공식 요청했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화성시의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정책 방향과 화성시 발전을 위한 큰 구상을 들어볼 요량이었다. 화성시의 성장 원인은 크게 삼성 현대 기아 등 대기업을 비롯한 수많은 기업과 급격한 인구증가에 있다. 세금을 부과할 세원이 많다는 의미다. 기업에 대한 정책 방향성과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한 과제와 문제점에 대한 의견도 들어보고 싶었다.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 논란, 폐기물시설 잦은 화재 대책,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각종 재단의 효율성,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화성시의 북한 퍼주기 가능성 논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화성시의 입장을 지자체장의 입을 통해 듣고 시민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던 지역 언론의 공식 인터뷰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시민들의 서 시장에 대한 불통' 이미지가 어느 정도 희석될 수도 있다는 선의도 깔려 있었다.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인터뷰 요청은 역시나 거절당했다. 중요한 건 거절 이유다. 서 시장은 인터뷰 요청 공문 접수 이틀 전에 창간광고 요청 공문을 접수했기 때문이라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서 시장은 자신의 밴드에 <‘화성시장 인터뷰 불응, 이유가 궁금하다는 화성신문 사설에 대한 입장을 밝힙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민선7기 화성시는 각종 언론매체와의 인터뷰 등을 광고와 연계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졸지에 기레기가 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선의가 담긴 인터뷰 요청을 묘하게 창간 광고 요청과 연결시킴으로써 지난 17년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정론직필을 추구했던 지역 대표 언론의 모양새가 보기 좋게 구겨졌기 때문이다. 창간 기념일에 맞춰 1년에 한 번 광고를 요청하는 행위는 대한민국 언론사라면 의례히 있어온 관행이다. 이마저도 부적절하다고 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

 

본지 같은 지역 언론은 해당 지자체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를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거의 대부분 다룬다. 웬만한 시시콜콜한 정보도 다 실린다. 중앙의 메이저 언론들이 화성시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일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겠는가. 서 시장 집이 9채가 있다는 소식이나 큰 화재, 살인 같은 사건사고, 빅뉴스 화제거리가 아니면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지역 언론으로서 선출직 시장에 대한 인터뷰 요청을 지역사회에 특별한 이슈가 있을 때 아니면, 창간 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 아니면 언제 하겠는가. 지방자치시대, 지방분권시대다. 지역 언론의 역할도 그만큼 중요하다. ‘일리 있는 거절을 당했으니, 중요한 이슈마다 광고 요청 없는 인터뷰 요청을 할 것이다. 인터뷰 요청이 수락될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로 거절될지 궁금하다. 지역 언론이 기레기가 아니라면, 지역 언론 무시하는 시장은 지방자치 시대정신을 역행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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