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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권력자 아들 특혜 입원 의혹 유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12/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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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병상이 없어 위독한 상황에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당장 병상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수도 700명이 넘는다. 이런 와중에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아들이 서울대병원에 특혜 입원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장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아들이 다리 통증과 고열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건 1124일이었다. 진료를 마친 병원 측은 병실이 없다며 다른 병원에 가라고 했다. 그런데 몇 시간 뒤 홍 부총리 아들 측에 다시 오라고 연락했고, 아들은 당일 바로 입원했다.

 

코로나19 환자용 병실을 차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홍 부총리측은 비어 있는 하루 70만 원짜리 특실을 쓰겠냐고 병원 측이 물어와 받아들였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입원 당일 홍 부총리 아들 측이 김연수 서울대병원장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입원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감염내과 환자가 신장내과 의사인 병원장에게 왜 문의를 했는지, 통화 시점이 언젠지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원래부터 특실이 비어 있었다면 병원 측이 처음부터 입원을 권유하지 않은 것도 의문이다. 서울대병원은 환자가 많아 입원이나 외래 예약이 오래 걸린다. 입원하려면 거의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화성시 요양병원에서 요양 중이든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전담병원 병실을 찾지 못해 7일을 속수무책으로 고생하다가 사망했다. 관련 기관에서 백방으로 알아보고, 보호자들도 직접 나섰지만 병실을 구할 도리가 없었다. 위중증 환자가 전국적으로 많은데다 의사가 있는 요양병원에 있는 확진자라서 일반 다른 요양시설 확진자보다 후순위에 있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손 한 번 못 써보고 가족을 보낸 보호자들의 심정이 어떨지 이해가 간다.

 

정부 권력자 아들의 특혜 입원 의혹과 어느 안타까운 죽음 소식을 접하고 유전 무죄, 무전 유죄라는 말이 생각났다. 돈이 있으면 무죄고, 돈이 없으면 유죄라는 의미다. 억울함을 표시하는 대명사가 된 말이다. 병실이 확보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위중증 환자와 그 유가족들에게 권력자 아들의 병실 특혜 의혹은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불신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의 전체 가동률이 90%에 달한다는 소식이다. 정부는 하루 빨리 병상 확보에 매진해야 한다.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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