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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농민(華城農民)칼럼 30 ]농식품 산업의 현황과 전망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12/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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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영 (사)한국쌀전업농 화성시연합회장 / 농업경제학박사     ©화성신문

현대 농업은 농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가공, 식품 산업, 육묘, 농자재 산업 등 농업 관련 전후방 산업을 통틀어서 포괄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농식품 산업이란 원료 농산물을 이용한 식품의 가공·제조·보관·운반·유통·조리 및 소비 단계에서 이뤄지는 제반 활동에 관한 산업을 말하는데, 농업 부문의 비중은 감소하고 식품 산업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식품 산업은 농산물의 수요 기반이며 농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매체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농업과 농산물의 가치를 높여준다. 

 

농업과 식품 산업은 농식품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과정을 총괄하는 푸드시스템(food system)의 중요한 구성 주체이며 상생의 거래 관계를 지니고 있다. 경제발전에 따른 도시화와 산업화로 여성의 사회 진출은 크게 증가하였고, 핵가족화의 급진전으로 식품소비 패턴이 고급화, 간편화, 다양화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기호 식품, 즉석 식품, 조리 식품 등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식품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오늘날 먹거리의 생산과 소비는 점점 더 소수의 거대 초국적 기업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이런 과정은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의해 가속화되었다. 기업식량체계(Corporate Food Regime)라고 표현하는 새로운 먹거리 체계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기업식량체계에서 초국적 농기업들은 종자에서부터 곡물 유통, 육류 가공 및 유통, 국제 교역, 대규모 소매 등 먹거리의 전 분야를 통합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초국적 농식품 복합체의 농업 지배 강화는 세계 각 지역에서 각기 독립적으로 유지되어 오던 푸드체인(food chain)을 품목, 지역, 영역별로 각각 분화시키는 과정이었고, 이는 또한 국경을 초월하여 농민으로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사회의 모든 참여자들을 시장을 매개로 연결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초국적 농식품 복합체들은 수직적 계열화를 통해 생산 영역뿐 아니라 종자, 비료, 농약 등의 농자재를 생산하는 후방 산업과 먹거리를 가공, 유통하는 전방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종자의 경우 2009년 세계 종자 시장의 매출액에서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은 73%에 달하고, 특히 몬산토와 듀퐁, 신젠타 등 상위 3사의 점유율은 53%를 차지하고 있다. 농약 시장의 경우에도 상위 10개사의 점유율은 89%에 달한다. 이들 바이오메이저 기업들은 제초제 내성 품종과 해충 저항성 품종 등 유전자 조작 품종의 개발을 통해서 종자 사업과 농약 사업을 통합하고 있다. 

 

식품 시장 규모는 각 국가 GDP의 10~12% 수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7조 7000억 달러이고, 국내 식품 시장 규모는 260조 3000억 원에 이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우리나라 농식품업 관련 전체 산업의 부가 가치는 경제 전체의 10% 가량에 해당하는 130조 원으로 조사됐다. 

 

세부 산업별로 1차 산업인 농림업의 경우 경제 전체 부가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반면 외식 산업, 식품 산업, 서비스 및 지식 산업 등의 부가 가치가 증가하며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가 가치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종사자 수도 1차 산업 종사자는 감소한 반면 외식 산업 등 2, 3차 산업 종사자 수는 증가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은 진정되지 않고 있지만 농식품 분야는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면서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90억 달러를 넘긴 수출액은 올해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다. 스마트팜 분야도 약진하고 있다. 우리 기술이 중동과 동남아시아·캐나다까지 수출되고 있고, 농업의 데이터화도 그린랩스 같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기능성 식품, 고령 친화 식품 등 식품 분야 미래 산업 기반 확충에 나서고 대체 식품 등 미래 식품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식품·외식 분야 청년 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고품질 수출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 체계 마련을 통해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고, 물류비·보험·통관·해외 인증 등을 지원해 농식품 수출 확대를 도모한다고 한다. 이와 함께 범부처 한류 마케팅 사업과 연계해 SNS, 동영상 플랫폼 등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뉴미디어를 활용한 국산 농식품 해외 홍보 강화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인구 구조, 소비 및 유통 트렌드 분석을 토대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고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5대 유망 분야로 메디푸드(Medi-Food), 고령친화 식품, 대체 식품, 펫푸드 등 맞춤형·특수 식품, 기능성 식품, 간편 식품, 친환경 식품, 수출 식품을 선정하였다. 또한, 제도 정비 및 규제 개선, 연구개발 지원 등을 포함한 분야별 대책과 함께, 전문 인력 양성, 민간 투자 확대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 산업과 농업의 연계성 제고를 위해서는 첫째, 산지와 식품 산업 간의 지속적인 거래를 위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국산 농산물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산지와 가공 또는 외식 업체 간의 지속적인 거래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 수요에 대응한 산지의 품질관리와 공급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식품 산업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안전하고 품질 좋은 식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산지에서 원료 농산물에 대한 철저한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 셋째, 농식품 관련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 

 

식품 산업과 농업의 연계는 직접적인 네트워크 구축이나 자금 지원도 중요하지만 연계를 촉진시킬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전제되어야 한다. 

 

특히 식품의 안전과 위생 확보를 위한 시설과 식품 관련 기술에 대한 지원, 관련 정보의 제공 및 교육은 시급한 과제이다.

 

ekk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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