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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조직? 관계주의적 사람 많고 훈수 양 많은 조직”
화성상공회의소, 21일 제157차 화성경제인포럼 개최
김경일 아주대 교수,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 주제 강의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1/12/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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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상공회의소 제157차 화성경제인포럼에 참가한 기업체 관계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화성상공회의소 제공


  

다산하지도 않고 채식하지도 않아 멸종할 수 있는 두 가지 조건을 다 충족시키는 사자가 600만 년 동안 멸종하지 않은 이유가 뭔지 아시나요? 환경에 대응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 대응할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왔느냐? 관계주의적 동물이라는 겁니다.”

 

21일 화성상공회의소(회장 박성권) 4층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제157차 화성경제인포럼에서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라는 주제로 강의한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자의 사례를 들면서 관계주의 문화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자는 몇 안 되는 관계주의적 동물 중의 하나로 한국 사람과 비슷하다고 말하고 사자는 리더를 세울 때 절대로 능력만 가지고 세우지 않고, 약자를 도울 줄 아는 모습을 보고 세운다며 관계주의의 중요성을 부연했다.

 

김 교수는 또 관계주의적 측면에서 훈수가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문제에서 한 발자국 정도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으로부터 문제를 해결할 만한 중요한 인사이트를 받아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그걸 훈수라고 하죠. 장기판에서 볼 수 있는. 훈수는 관계주의적인 문화에서 아주 정교하면서도 우연을 가장해서 일어납니다. A팀이 3일 동안 머리 붙잡고 못 풀고 있는 문제를 B팀장이 지나가면서 해결책을 툭 제시해줄 수 있는 거예요. 조망적 시점이라고도 합니다.”

 

 

▲ 관계주의적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김경일 교수.

 

 

김 교수는 조직에서 훈수를 두는 사람이 많을수록 조직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한 개인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야 하는데 관계주의적 문화가 발달한 한국은 문제를 관계에다가 맡깁니다. 반대로 일본은 산업사회 때 잘 나가다가 지금은 그렇지 못한 이유가 훈수 문화가 제로이기 때문입니다. ? 그걸 굉장히 치욕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김 교수는 한국 문화의 특징을 고맥락 문화’, ‘꼬여 있는 문화라고 규정했다. 단순하지 않다는 의미였다. 서양이 수평 문화, 일본이 수직 문화라면, 한국은 대각선 문화라고도 설명했다.

 

머리 좋고, 열심히 살고, 낙척적인 기질이 없는 게 한국인의 특징입니다. 영어로 번역하기 힘든 한()이라는 단어와 시원섭섭하다라는 단어에서 보듯 전 세계에서 제일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민족이지요.”

 

김 교수는 이어 인간의 두 욕망인 접근(approach) 동기와 회피(avoidance) 동기에 대해 설명하면서 화자인 나의 진정성과 중요도도 중요하지만, 청자의 입장과 상황을 맞춰주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조직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역동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분배를 잘 하는 사람(관계주의적 사람을 의미)이 많아야 한다조직에 그런 사람이 많다면 훈수의 양이 늘어나고, 훈수의 양이 늘어난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적응력 있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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