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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 160]
도시 미관을 훼손하는 공공미술 관리를 위해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8/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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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도 매홀문화예술진흥원 원장     ©화성신문

공공 미술은 1967년 영국 미술행정가 존 월렛의 책 ‘도시 속의 미술(Art in City)’에서 처음 등장한 말이다. 초기에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소수에 의해 감상ㆍ유통되던 미술을 누구나 감상하고 일상 생활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선진국에서 대부분 시행하고 있는 제도적 공공 미술을 퍼센트 미술(percent for art)이라 부르기도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1995년 문화예술진흥법에서 건축물 미술 장식 제도가 의무화되면서 본격화되었다.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 같은 조형물에서부터 청계천에 설치된 올덴버그의 ‘스프링(Spring)’ 등 도심의 거리에서 쉽게 마주치는 예술적 조형물과 지역의 장소성을 알리고 홍보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조형물들이 그에 속한다고 본다. 

 

오늘날 공공 미술은 작품의 장소성 측면이 강조되고 있으며, 공공 디자인과 함께 도시 디자인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대다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되었거나 추진 중에 있는 공공 미술 프로젝트 역시 공공 미술의 특징을 통한 지역 관광 경관 개발, 지역 정체성 확보를 통한 지역 이미지 제고 등의 목적을 가지고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공공 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작가, 또는 외부 작가가 지역 시민과의 소통을 고려하는 참여형 공공 미술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 되면서 지역마다의 특색 있는 참여성 공공 미술도 활성화되어 가고 있다.

 

또한 공공 미술은 작품이 설치될 장소가 가지고 있는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하기도 하고, 공공 미술 작품 설치를 통해 해당 장소의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시켜 도시 경관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공공 미술의 활성화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새로운 유형의 공공 미술 작품이 등장하게 되었다. 설치된 작품의 소재나 특징의 다양성 때문에 동일한 기준으로 공공 미술 작품을 유지 관리하는 데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여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많은 지자체에서 공공 미술이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식하면서 공공 미술을 지역의 관광 상품으로 앞다투어 접목하고 있고, 그를 통해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곳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같은 경제적 이익을 주는 곳은 지역의 관광 상품으로 지속적 개발과 유지 관리를 해 오고 있는 반면, 시행만 해 놓고 사후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 흉물로 남아 오히려 도시 미관을 훼손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이 현 공공 미술의 실정이다.

 

이렇게 도시 환경을 훼손하는 사회적 문제로 변질된 공공 미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지자체 별로 공공 미술을 유지 관리하는 조례를 제정하여 시행하는 곳도 있고, 아직 조례 제정 없이 공공 미술을 진행하는 지자체들도 많이 있다.

 

공공의 목적으로 진행하는 공공 미술은 세금으로 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좋은 의미로 도시 미관과 지역 관광 홍보를 위하여 진행된 사업이 일회성 홍보를 위한 공공 미술이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가 가능한 재료인지를 검토하고, 일시적 유지보다는 지속 가능한 유지 보수로 도시 미관을 훼손하지 않는 공공 미술이 될 수 있도록 유지 및 보존을 위한 법안을 조속히 제정하여 집행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화성시는 조만간 100만 인구가 넘어서고 200만 인구를 바라보는 거대 도시로 발전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도시 미관과 지역 정체성 및 관광 산업을 위한 도시 환경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게 되는데, 도시 환경 공공 미술을 장기적 안목으로 좀더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공공 미술은 지역의 많은 시민들과 타 지역 시민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에 설치된다. 그러다 보니 훼손된 공공 미술품은 오히려 지역에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할 수 있고 또한 심미적 불쾌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따라서 공공 미술이 지역 관광 상품으로 지역민의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고 시민들에게 예술적 심미안을 증진시키는 목적을 달성하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미리 만들어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담당 부서, 시의원, 관계자분들께서는 관심을 가지고 공공 미술의 설치 및 유지 보수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안전장치를 조속히 마련하기 바란다.

 

dk67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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