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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영우와 화성시 발달 장애인 정책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8/2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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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가 신드롬을 일으켰다. 우영우는 선천성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태어났지만 남들과는 다른 시각과 엄청난 기억력으로 정상인도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를 풀기도 한다.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과 따뜻한 시선이 더해지면서 미니시리즈 중에서 올해 최초로 1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공행진한 시청률과는 별개로 우영우 드라마는 자폐 스펙트럼을 포함한 발달 장애에 대해 두 가지 견해를 함께 가져왔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나쁜 선입견을 개선하는데 일조했다는 긍정적 견해가 한 가지고, 자폐 스펙트럼을 미화했다는 부정적 견해가 나머지다. 그렇다면 실제 자폐인 가족들은 우영우 드라마를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긍정적 견해도 존재하지만 부정적 견해 역시 크다. 가족들이 생각하는 긍정적 견해는 오히려 드라마 주변 인물에 있다. 동그라미, 정명석·최수현 변호사 등 따뜻한 마음을 갖고 진심으로 발달 장애인을 도우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극중 최수현 변호사를 일컫는 ‘봄날의 햇살’이 많아질수록 발달장애를 가진 이들이 살만한 세상이 된다. 가족들이 생각하는 우영우 드라마의 부작용은 실제와 왜곡됐다는 점이다. 박은빈 배우처럼 이쁜 발달 장애인과 그만큼의 사회성을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강조한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우영우는 발달 장애인이라고 칭하기도 어색하다. 실제 발달 장애인은 세상 살기가 막막하다. 특히 성인이 되고 난 후 주변 시선은 더욱 따갑다. 박은빈 같은 미인이나 어린아이가 발달 장애를 갖고 있는 것과 덩치가 산만해진 성인이 발달 장애를 갖고 있는 것을 대하는 주변의 태도는 확연히 다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성인이 되고 학교를 졸업하면 갈 곳도 마땅히 없다. 주변의 ‘눈총(?)’으로 집 안에서만 머물게 되면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는 더욱 줄어든다. 이에 따라 성인 발달 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센터의 필요성도 커져 간다. 그러나 현재 경기도에서 발달 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센터를 갖춘 곳은 남양주시 뿐이며 건설 중인 곳도 안산·의정부시가 유이하다.

 

화성시는 경기도 기초 지자체 중 그 어느 곳보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 여기에 2020년 화성시사회복지재단을 설립하며 선도적 복지정책을 모색하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도 장애인 직업재활센터 개설, 장애인평생교육센터 개설 등 장애인 공약들을 제시한 바 있다. 

 

화성시 인구 중 3%를 차지하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는 공공의 사안이다. 화성시가 발달 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센터를 도입하고 경기도 장애인복지정책을 선도 해나가는 것도 화성시의 품격을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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