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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신임 화성문화원장에게 거는 기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10/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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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선 시인이 신임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있는 화성문화원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화성시 최초의 여성 문화원장으로서 유지선 신임 원장이 여성 특유의 세심함으로 화성문화원과 화성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화성문화원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화성 정신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화성시청이 화성 행정의 중심이라면 화성문화원은 화성 정신의 중심이다. 

 

화성문화원은 화성군 시절부터 관내 문화예술을 보급,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고, 많은 교육사업을 통해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사라져가는 화성의 민요를 집대성해 누구나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은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잊혀지고 있던 1980~1990년 사이 녹음된 화성 민요들에 대한 음향자료를 최초로 확보했고, 화성지역의 줄다리기, 팔탄면의 장례 모습 등 화성을 연구하는 연구자들과 전통문화 관계자들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될 장면을 확인해보게 됐다. 

 

이중 팔탄민요는 화성시 승격 후 처음으로 경기도문화재위원회로부터 ‘경기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받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보유자의 사망 등으로 전승 활동이 중단된 문화를 모두가 합심해 복원해냄으로써 화성의 정신을 새롭게 되새긴 의미깊은 일로 높이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화성문화원이 갈길은 아직 멀다. 화성시는 주지하다시피 전국에서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인구 50만 명을 넘지 못했던 화성군은 이제 인구 100만 명 메가시티를 눈앞에 두고 있고, 도시화는 그 어느곳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다. 반면 급속한 도시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화성의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큰 문제다. 폭발적인 성장 과정에서 화성문화원의 위상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기도 하다. 

 

결국 신임 유지선 원장에 대한 높은 기대는 기존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화성문화원의 위상을 정립하고, 화성 정신의 새로운 구심점이 돼 달라는 화성시민의 염원이기도 하다. 화성의 정신을 되살리고 화성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행복하게 즐길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달라는 바람이다. 

 

문제도 매홀문화예술진흥원 원장은 본지 칼럼을 통해 화성문화원의 역할로 콘텐츠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동안 화성문화원이 지역 문화 자료의 발굴·조사를 통해 다양한 지역 문화 자료들을 보관, 교육해 오는 역할을 했왔다면, 이제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축적된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 특화 문화 콘텐츠를 창작하고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 바로 새로운 역할 중 하나다. 이를 위해 문화원 기존 기능과 새로운 기능을 융합·운영하기 위한 전문 문화 예술 경영인 영입과 운영 조직 변화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유지선 원장도 새로운 문화원 조성을 위한 청사진을 내놓았다. 화성문화대학 신설, 화성학 연구소 신설, 회원과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약속하면서 지금과는 다른 화성문화원이 될 것임으로 천명했다. 이 과정에서 일방적 명령이 아닌 원장과 회원, 나아가 시민이 하나가 돼 소통에 앞장설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유지선 신임 원장은 “아름답고 건강한 문화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문화원의 문을 활짝 열겠다. 문화원을 섬김의 공간, 열정의 공간, 비전의 문화원으로 만들어 화성시민과 회원님들의 잠재된 꿈을 찾아드리겠다”고 취임사를 통해 밝혔다. 지역과 문화원이 하나가 돼 화성문화원이 전문성을 갖춘 경기남부 최고 문화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전국에는 230여 개, 경기도에만 31개 지역문화원이 존재한다. 지역 문화를 부응시키고 지역의 자긍심이 된 문화원이 있는가 하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존재감이 없는 곳도 있다. 

 

1962년 화성 출신으로 한국문인협회 화성지부 10대 지부장, 화성문화원 14대·15대 부원장을 역임한 유지선 원장, 화성문화원이 화성의 정신을 되살리고 화성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수 있는지, 230여 개 지역문화원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지, 유지선 원장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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