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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169]
초고령 사회와 노인의 삶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11/0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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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락천 (주)동부케어 대표이사/온맘터치협동조합 이사장     ©화성신문

젊은 시기의 노고와 나이 듦에 따른 존경을 담아 경로효친 의식을 고양하고, 노인 문제에 대한 국가적 대책을 마련하며 범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한 노인의 날이 10월2일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날이 노인의 날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으며 법정 기념일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금년 9월29일 통계청이 노인의 날을 맞이해, 고령 인구에 대한 통계를 발표했다. 2022년 대한민국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수는 901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한다.  또한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기며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초고령 사회는 유엔 기준에 따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고령 사회는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는 7% 이상인 사회를 말한다. 2026년에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줄 알았던 과거의 예상보다 더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보다 더 발전된 노인 복지 정책이 절대 필요한 시기이다.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지만, 우리나라 노인복지의 현주소는 여전히 암울하다.  

 

특히 높은 고령층 자살률은 노인복지의 사각지대를 의미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9월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 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2021년 자살 사망자는 1만3352명이었으며, 80대 이상 고령층 자살률은 61.3명으로 그 뒤를 이은 70대 41.8명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난 2018년에는 80대 이상 고령층 자살률이 69.8명을 기록해, OECD 노인 자살률 1위 국가이자, 18여 년간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표한 '노인 실태 조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21.1%가 우울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7%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 가운데 13.2%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약 3년간의 코로나19로 정신 건강 문제인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고령층의 수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전적인 문제도 고령층 자살률이 높은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다. 극단적 선택을 고려했다고 응답했던 65세 이상 노령층에게 이유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은 27.7%가 생활비 문제 등 금전적인 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2016년 OECD가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중위 소득을 100으로 보았을 때 소득이 50이 안 되는 노인빈곤율이 46.7%에 달했다. 2014년 발표한 OECD 평균 노인빈곤율 12.1%와 비교해서 4배나 높았다. 이는 대부분의 노년층이 노후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보고서를 보면 고령층의 43.3%가 노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준비할 능력 없음이 59.1%, 자녀에게 의탁 29%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노인을 위한 사회보장제도 확충이 매우 필요하다"라고 했다. 실제로 2020년 조사에 따르면 노년층 49.9%가 부모 부양을 가족,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 노인사회보장제도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 어떻게 살 것인가?’, 지난 60년대를 전후해서는 평균 수명이 짧아 60∼70세 이상 생존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심지어 70세까지만 살아도 아주 오래 산 것으로 여겨 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보’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고 하였다. 100세 시대인 지금의 70세는 초노(初老)이다. 

 

오래 사는 것이 인간의 희망이긴 하지만 치매, 중풍 등 중병을 앓지 않는 건강 장수여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고령친화도시 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노인들 스스로가 마음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좋은 생각을 가지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존경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만사에 불편한 일이 없을 것이다. 행복하게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 많지만 노인의 시간은 금쪽같이 귀하다. 무슨 일을 하든지 어떻게 지내든지 순간순간이 귀중하다. 노인은 남는 게 시간이지만 노인의 시간은 길지 않다. 남은 시간을 아껴서 활용해야 한다. 더불어 아름다운 인생을 행복하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죽음을 준비하고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늙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잘못이며, 일하고 공부하며 즐겁게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 활동할 수 있다면 감사한 인생이 될 것이며, 항상 젊은 마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재능 기부로 바쁘게 사는 것이 건강 장수의 비결일 것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고통스럽고, 빈곤한 생활도 고통스럽다. 일거리가 없고, 동고동락할 사람이 없어 고독하다면 이 또한 슬픈 일이다. 노인들의 건전한 여가문화 활동과 평생교육 차원의 노인교육이 초고령 사회의 노인 문제 해소와 활기찬 노후 생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바람직한 노인 여가문화와 노인교육의 현실화는 100세 건강의 디딤돌이라 하겠다 .

 

dongbuca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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