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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191]
70~80년대 추억의 자동차 이야기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5/1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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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훈 오산대학교 자동차과 교수     ©화성신문

최근 자동차에는 첨단 시스템이 많이 도입되어 완전 자율 주행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과거에는 어떠했을까? 70년대, 80년대로 되돌아가 보도록 하자.

 

과거에는 기계식으로 자동차가 움직였다고 볼 수 있다. 수동변속기가 100%로 모든 게 수동식이었다. 그래서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다. 당시 승용차는 대부분 지금과 같이 5인승인데 배기량이 1200cc, 1500cc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여름 휴가철에 5명이 타서 장비 싣고 대관령을 올라가다 보면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엔진의 연료펌프가 기계식이고 더위에 가솔린이 끓어서 연료 공급이 안되기 때문이다. 연료를 식히면 시동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일명 책에서나 봤을 법한 퍼콜레이션이 생겨서 나타난 현상이며, 지금은 전기식으로 연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그때는 나타났던 것이다.

 

또한 자동차의 달리는 속도도 지금과는 조금 다른 얘기인 것이다. 현재 고속도로 제한속도가 100km/h 또는 110km/h인데, 그때도 제한속도는 100km/h로 지금과 별단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변속기는 4단 수동변속기라서 엔진 회전속도가 많이 올라가고 100km/h 정도를 올리려면 악셀 페달을 끝까지 밟아야 하기에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근육통이 생길 정도였다.

 

지금은 이중접합유리를 사용하고 도어에 고무를 이중삼중으로 장착하여 바람소리가 거의 나지 않지만, 예전에는 방음이 안 되어서 바람소리가 거의 헬리콥터 탄 수준으로 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송 수단 목적으로는 최고라서 모든 걸 감수하고 타고 다니던 시절이었다. 지금 자동차는 에어컨이 장착되어 좌우, 앞뒤로 에어컨 바람을 분리해 바람이 나오는데, 그때는 에어컨 자체가 없었다. 에어컨이 없다 보니 장안평에 가서 에어컨 부품을 사다가 장착했는데, 실내기를 글로우박스 앞에 장착하다 보면 조수석에는 사람이 무릎을 굽히고 앉아 있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더위에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에어컨 없는 택시나 자가용을 운전하는 분들은 바지를 걷고 운전하던가, 아니면 유리를 내리고 손을 밖으로 내밀고 다니는 모습은 흔한 모습들이었다.

 

또한 엔진에서 사용되던 부동액도 예외일 수 없다. 지금은 4계절 부동액이라고 해서 연중 사용할 수가 있지만 그때는 여름에는 겨울에 사용했던 부동액을 빼고 냉각수로 교환해 주며 운행하곤 했다. 냉각수에 불순물이 많아서 냉각라인이 녹슬고 심지어 흙까지 있어서 막히는 경우도 종종 있었으며, 겨울철에 부동액으로 교환해 주어야 하는데 깜빡 잊고 교환을 못한 상태에서 추워지면 물뽕이라고 하는 코어플러그가 빠져 곤혹을 치르는 경우도 허다하게 많았다. 지금 엔진은 아예 코어플러그가 없는 엔진이 나오기도 한다. 

 

타이어 같은 경우도 지금처럼 고속용 차량에 장착되는 타이어와는 비교도 안 된다. 그 당시에는 차 있는 사람이 많지도 않았지만, 차를 가지고 있어도 타이어 관리를 잘하지 않아서 트레드가 맨질맨질해질 때까지 타고 다녔다. 속도가 많이 나지 않고 차도 많지 않았으니 다행이긴 하다. 

 

만약 타이어 펑크가 나면 타이어 안에 튜브가 있어서 자전거 튜브 있는 것처럼 타이어를 탈거해서 튜브에 패치를 붙이고 펑크수리를 해 주기도 했다.

 

핸들도 파워핸들이 아니고 무파워 핸들이 장착되어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 돌려서 방향을 바꿔야 하는 시대이기도 했다. 지금의 자동차는 IT와 차량용 반도체를 활용하여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아 성능을 개선하고, 각종 편의장치가 장착되어 안전한 운전을 돕는 기능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자율 주행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hhmoon@o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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