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203]
호암미술관의 가치와 이미지, 그리고...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08/21 [09:0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이종원 청운대학교 문화예술경영마이스학과 외래교수     ©화성신문

호암미술관은 경기도 용인시 경치 좋은 숲속에 전통 정원(희원 熙園)이 조성되어 있고 프랑스 조각의 거장 부르델의 대형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그 앞으로는 작은 호수가 있어 자연과 어우러진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모두 담고 있는 숲속의 보물이다.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李秉喆) 회장이 1965년 삼성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오랫동안 수집한 미술품 1천 2백여 점을 재단에 기증하며 1982년에 개관했다.

 

호암미술관의 본관은 전통 한옥 형태를 닮고, 대문·석단·정자·연못·담장 등에도 전통 건축 요소와 자생 수목, 화초를 심어 한국식 정원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고 그 이름을 희원(熙園)이라 하였다. 

 

개관한 지 45년 되는 미술관은 주변의 산과 숲을 이룬 수목, 잘 가꿔진 정원, 그 앞으로 펼쳐진 나지막한 산세가 호수에 비쳐지는 데칼코마니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고 아름답게 해 주는 숲속의 정원 미술관이 되었다. 호수 가장자리에는 프랑스 근대조각의 거장 부르델의 대형작품이 놓여 있고 그 거대 거미작품을 찍느라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린다.

 

호암미술관은 개관 이래 많은 기획전을 개최해 오고 있다. ‘민화걸작전’, ‘조선백자전 Ⅰ, Ⅱ, Ⅲ’, ‘분청사기명품전’ 등으로 도자기와 민화를 체계적으로 전시해 왔으며 지속적인 작품 수집을 통하여 현재는 선사시대 유물로부터 근대미술품에 이르기까지 전통 한국미술의 다양한 영역을 광범위하게 포괄하는 토기·도자기·금속·서화·목기·석물 등 총 1만 6000여 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암미술관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 5월부터 「한 점 하늘, 김환기」 전을 열고 있다. 김환기 작가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상징되며,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선봉에 선 20세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일제 강점기에 전남 신안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유학하여 미술을 공부하고 돌아와 해방 이후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는 등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며 그만의 미술세계를 구축하였다, 산천, 달, 구름 등 자연의 모습을 세련되고 서정적인 조형의 언어로 표현하고 매화와 항아리, 산월, 달밤의 섬 등 무수히 많은 상징성 있는 작품들을 그렸다. 그는 당시 미술 세계의 흐름을 짚어가고 그 조류를 주도하는 작가들과의 교류를 위해 파리와 뉴욕 등을 오가며 나름대로의 작품세계를 이어가며 김환기만의 ‘자연에서 우주로, 구상에서 추상의 세계’로의 예술세계를 완성하였다고 기록되고 있다. 

 

위키백과 2023.4.26.일 편집된 자료에는 「그의 작품은 한국의 미술품 경매의 신기록을 쓰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김환기 작가의 작품은 미술세계사에 그만큼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호암미술관은 그 멋진 숲속의 정원에 미술세계사에 이렇게 소중하고 가치 있는 김환기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으며, 후대까지 오래오래 보존될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무한가치의 보물 창고 미술관이다.

 

 이러한 무한가치를 가진 미술관에 방문한 사람들은 감격과 뿌듯함에 주변과 작품 감상에 빠지기 마련이다. 필자도 지난 6월 10일 동료 교수, 대학원생들과 미술관을 방문하였다. 그런데 옥에는 티가 있는 법일까? 인터넷 방문 후기에도 많이 올라와 있듯이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촬영할 수 있었는데, 어느 공간에서는 갑자기 안내원이 매우 모욕적으로 제지하면서 같은 공간에 있는 동료 안내원에게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행동(머리에 손을 돌리는)을 하였고 이러한 행동을 동행한 사람들이 본 것이다. 데스크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후에도 조치내용을 받고자 하였으나 미술관측은 어떤 답도 주지 않았다.

 

호암미술관은 혜안을 가진 훌룡한 분(이건희 회장)이 오랜 세월 동안 미래를 생각하며 많은 비용과 공을 들여 만든 우리 모두의, 소중한, 무한가치의 자산이다. 사리분별 없이 방문객에게 모욕을 주는 일과 그 관리자의 부족함은 설립자의 고귀한 뜻을 욕되게 하는 일이며,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미술관 관리를 맡기는 것은 분명코 안될 일이다.

 

contlee1@naver.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