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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심용진 원평1리 이장]
지역의 참된 일꾼, 90여년된 고압선 지중화 이끌어
머릿속엔 지역 발전 생각뿐, 경부고속철도 방음벽 등 큰 성과
화성 위한 더 큰 봉사 길 찾는 중, 향후 행보 ‘주목’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3/09/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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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진 원평1리 이장이 소중히 보관하고 있던 2019년 지중화사업 협약식 플랜카드를 선보이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화성신문

 

 

1종 거주지임에도 불구하고 1.1km의 고압송전선로가 90여년간 마을을 관통했던 원평리의 송전선로가 2024년 10월 31일이면 완전히 지중화된다. 이 지중화사업을 주도한 것은 공무원도 정치인도 아닌 지역 이장이었다. 

 

심용진 이장은 2017년 9월 처음으로 원평1리 이장을 맡았다. 5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의 심 이장은 마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데 열중했다. 그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마을을 관통하는 15만 4000V의 고압송전선, 초등학교 3학년, 원평리로 이주한 후 봐 오던 고압송전선이지만 못내 거슬렸다. 성장하면서 고압송전선의 폐해가 점차 알려졌고, 이제는 마을 주민의 건강과 발전을 위해 고압송전선을 이전하든가 지중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이 일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이 계속됐다.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고, 오히려 방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소책자를 만들어 온 곳을 다니자 “미친 것 아니냐?”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러나 마을 발전을 위한 심용진 이장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심용진 이장은 “주민들과 함께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후 13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관계기관에 제출하는 등 끊임없이 고압송전선의 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라면서 “사업 시행 결정에 이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 최초로 민간인이 주도해 고압송전선로 지중화 사업이 결정 났다는 점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심 이장은 “사업 수행을 결정해 준 한국전력과 화성시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라면서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타공에 들어간 만큼 안전하게 사업을 마무리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최근 심용진 이장이 평생을 살아온 매송면이 큰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수인선 어천역과 야목역이 들어와 대중 교통망이 대폭 확대됐고, 어천 택지지구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인근 비봉 택지지구, 내리지구 등 심 이장의 인생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심용진 이장은 “매송면과 비봉면은 그린벨트로 인해 개발이 제한되면서 지역 발전이 화성 그 어느 곳보다 더뎠다”라면서 “이번 고압송전선 지하화가 지역 발전의 새로운 단초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심용진 이장은 고압송전선로의 지중화와 함께 다양한 지역 발전 사업을 이끌어 왔다. 경부고속철도 방음벽 설치를 이끌어 내는 등 주민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손을 거들었다. 

 

이러한 심 이장의 노력과 지역을 위한 희생은 올해 3월 21일 제23회 화성시 시민의날에 김동연 경기도지사 표창 수여라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심용진 이장의 임기는 내년까지다. 그러나 빠르면 올해 말 7년에 걸친 이장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하고 있다. 지역과 화성시의 발전을 위해 더욱 봉사할 길을 찾기 위해서다. 

 

심용진 이장은 “오랫동안 이장직을 역임하면서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됐다”라면서 “화옹지구 군공항 문제, 비봉면 매립장 문제 등 산적해 있는 화성 서부권의 현안을 해결하고 발전 방향을 찾기 위해 내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고민해 본 결과, 시민과 화성시를 위한 더 큰 봉사의 길로 들어서려고 한다”라고 정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심 이장은 최근 매송면 민간 감사관 활동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지역 민원을 살피고 주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 또 고민하고 있다. 이장으로 90여년 된 고압송전선의 지중화를 이끌어낸 심용진 이장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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