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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이 희 진 동탄 반석산 맨발걷기 전도사]
수술 후유증 질환 맨발 걷기 1년만에 완쾌
“맨발 걷기 초심자는 동탄 반석산 추천해요”
반석산(산)-융건릉(능)-궁평항(바다) 잇는 맨발 걷기 투어 희망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3/09/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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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올봄만 해도 동탄 반석산에 올라가면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드물었는데 최근에는 맨발 걷기 열풍이 불어 반석산 맨발 걷기 코스에 가면 90% 정도의 사람들이 맨발 걷기를 즐기고 있다.

 

맨발 걷기는 접지 효과(Earthing)와 지압 효과(Reflexology)를 통해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수많은 체험 사례들과 함께 전국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접지 효과는 우리 몸에 흐르는 3~6V의 양전하가 땅과 맨발로 만나는 순간 0V가 되면서 우리 몸에 쌓인 활성산소(Oxygen Free Radical)가 빠져나가는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압 효과는 맨발로 맨땅을 걸으면 지표면에 놓여 있는 돌멩이나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다양한 물질이 발바닥의 각 부위와 상호 마찰하고, 땅과 그 위에 놓인 각종 물질이 발바닥의 각 반사구를 눌러주어 혈액 순환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본인의 맨발 걷기 체험을 바탕으로 25명의 지인들을 맨발 걷기로 이끈 이희진 씨를 만났다. 이희진 씨는 밝은 표정으로 맨발 걷기 이전의 건강 상태와 맨발 걷기를 통한 건강 회복 과정 등을 꼼꼼히 설명했다.

 

이희진 씨는 해법수학 관련 학원들에게 강사 교육, 시스템 및 교재 제공, 운영 지도 등을 하는 해법수학 화성지사장을 역임하는 등 관련 업계 20년 차 베테랑이었다. 사람을 좋아하는 그녀는 이 일을 즐겁게 했지만, 건강은 좋지 않아 오랜 기간 동안 비염, 방광염으로 매월 2~3회씩 비뇨기과에 가야 했다. 그러던 중 2021년 2월 자궁근종 선근증으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잘 됐지만 두 달 정도 지난 후부터 만성두통, 공황장애, 불면증 등의 수술 후유증이 심해져 급기야 2022년 4월 20년간 해 왔던 사업까지 접어야 했다.

 

사업을 접고 동탄2신도시에 있는 왕배산에서 등산을 하던 중 50대 후반의 여자분이 맨발로 걷는 것을 보았다. 걱정스런 마음에 어디 안 아프냐고 물었더니, “저는 유방암 3기인데 살기 위해 맨발 걷기를 한다”며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니 꼭 해 보라”고 권유를 받았다. 이희진 씨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그분 얘기를 듣고 발바닥이 아프겠지만 나도 한번 해보리라 결심하고 맨발로 걸었는데 너무 기분이 좋은 거예요. 일주일 정도는 발바닥에 가시도 박히고, 돌멩이에 부딪혀서 멍이 들기도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니까 걸을 만하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왕배산에서 1시간씩 걸었지요”라며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 시기에 부쩍 심해진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만났던 정신과 의사로부터 사는 공간에 변화를 가져보라는 권고를 받고, 2022년 4월 제주 한달살기를 시작했는데, 제주가 마음에 들어 10개월을 지냈다. 제주도에 가서도 왕배산에서 시작한 맨발 걷기를 조천에 있는 올레길을 중심으로 계속했다. 그런데 이 올레길에는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접지 효과는 적었다. 대안으로 숙소 마당에 있는 잔디밭을 맨발로 많이 걸었다.

  © 화성신문

  © 화성신문



“맨발 걷기를 통해 점차 몸이 회복되면서 공황장애, 비염, 방광염, 불면증 등 약만 먹고도 배부를 정도로 많았던 약들을 작년 추석 때부터 단호하게 끊기 시작했죠. 하루에 세 번 배부르게 먹던 약들을 두 번으로 줄이고, 또 한 번으로 줄이고 대신 맨발 걷기를 더 열심히 했어요. 처음에는 1시간씩 했는데 2시간 이상씩 하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하며 “몸에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더라고요. 공황장애로 사람들과의 모임도 힘들었고, 차 타는 것도 힘들었고, 제가 운전하는 것도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서서히 좋아지는 거예요. 지금은 모든 약을 끊은 상태로 공황장애는 조금 남아있으나 비염, 방광염, 불면증, 두통은 완치된 상태예요. 이렇게 눈에 띄게 좋아진 저를 보고 주변에서 맨발 걷기를 시작한 분들이 저희 가족 포함해서 25명 이나 됩니다. 제가 맨발 걷기 전도사가 됐죠”라며 밝게 웃는다.

 

맨발 걷기에 좋은 장소를 묻자, 대전 계족산, 여수의 미평 편백나무 숲길, 장등 해수욕장, 모사금 해수욕장을 들며, 초심자에게는 동탄 반석산과 센트럴파크 산도 황토가 좋고 평탄해서 매우 좋은 장소라고 추천했다. 특별히 바닷가에서의 맨발 걷기와 비 오는 날 맨발 걷기를 하면 Earthing의 효과가 크다고 강조하는 그녀는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을 쓰고 3시간씩 맨발 걷기를 즐긴다고 한다.

 

맨발 걷기를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주의할 점을 묻자,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맨발 걷기를 시작하기 2주 전에 파상풍 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밤송이들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니 모자를 꼭 써야 합니다. Earthing의 효과를 충분히 보기 위해서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어야 해요”라며 “평소에 운동을 별로 하지 않던 분들은 맨발 걷기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데 평소에 운동을 많이 했던 분들은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니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맨발 걷기를 해보라”고 당부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희진 씨를 따라 반석산 맨발 걷기에 나섰다. 노작홍사용문학관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등산로 입구에는 맨발 걷기 후 발을 씻을 수 있도록 수도가 설치되어 있고, 해충 기피제 자동 분사기, 흙먼지 제거 에어건 등이 잘 준비돼 있다.

 

조금 올라가니 신발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나도 신발을 이곳에 두고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 발바닥에 전해오는 흙의 느낌이 포근하게 느껴졌다.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에 누군가 빗자루로 쓸고, 구멍난 곳은 메우고, 잘 정비돼 있어 초심자도 편안히 걸을 수 있었다.

 

조금 올라가다 보니 나무뿌리들이 밖으로 심하게 드러나고 땅이 패여진 곳을 공무원 두 분이 보수작업하고 있었다. 맨발 걷기 하시는 분들이 맨발 걷기에 좋은 장소를 만드느라 통로에 있는 흙들을 퍼간 후 빗물에 씻기면서 쓸려 내려간 자리를 보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걸어가면서 마주치는 사람들 대부분이 맨발이었다. 가끔씩 보이는 신발 신은 사람이 이상해 보일 정도였다. 어떤 아주머니는 통로에 박힌 밤송이를 애써 꺼내어 길 밖으로 치우고 있었다. 누군가 맨발에 가시가 박힐까 염려한 따뜻한 배려가 느껴져 “수고하십니다”라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도 동지 의식이 있어 보였다. 특히 건강에 대해 얘기하면 서로 귀담아 들으며 조언해 주는 모습이 옛날 한 동네 사는 이웃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어르신 두 분이 나란히 앉아 두런두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재미있게 하시고 있었다. 이희진 씨는 금새 이 어르신 옆에 앉아 수다에 참여했다. 한참을 지나 기자가 재촉하고 나서야 길을 나선다.

 

맨발 걷기에 적합하게 조성해 놓은 이 산책로는 기자의 천천히 걷는 걸음으로 50분 정도 걸렸다. 각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캄캄한 새벽, 낮, 저녁 등 어느 때 찾아가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희진 씨는 “최근 사업이 확정된 보타닉 가든과 연계해 반석산 둘레길(산)-융건릉(능)-궁평항(바다)을 잇는 맨발 걷기 투어 코스를 개발해 화성시에서 투어 버스를 운영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산과 능과 바다가 어우러진 좋은 명품 코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희진 씨의 가족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가족 맨발 걷기를 즐긴다. 남산과 반석산을 오가며 함께 모여 맨발 걷기를 하면서 가족들 간의 관계도 더욱 화목해졌다. 맨발 걷기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이희진 씨는 완전히 건강을 회복해 앞으로 Silver 건강 관련 사업과 맨발 걷기 관련 You Tube를 운영할 계획을 짜고 있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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