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과 어울린 종합사격장 쾌감과 전율감에 스트레스제로 더위로 답답해지는 때. 오랜만에 각박한 도시를 탈출하라는 주문을 걸어본다. 드라이브도 즐길 겸. 가슴 뻥 뚫리는 시원한 바람과 파란하늘과 아래 반짝거리는 나무 잎의 흔들림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거기에 서부영화주인공처럼 멋지게 총을 쏠 수 있다면 즐거운 하루로 충분한 조건이다. 그런 곳이 어딜까? 바로 경기도 종합사격장이 당신의 스트레스 해소와 즐거움을 선사하는 특별한 곳이다.(편집자 주) |
화성시 양감면 초록산림욕장 바로 옆에 위치한 경기도 종합사격장에서 내려다보는 화성의 전경은 시원함 그 자체였다. 저 멀리 있는 도시풍경에서 빠져 나와 사격장에 도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탈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타--앙, 탕” 바람을 가르는 사격소리가 가슴에 쌓인 멍을 쏜 듯 시원하기만 하다. 기자가 경기도사격장을 찾은 날. 모 제약회사 직장동료들이 단합을 위해 방문한 탓에 분주했다. 김현식 과장(41. 수원)은 “모이기만 하면 군대시절이야기하며 서로들 총 쏘는 실력이 월등했다고 자랑해서 실력 확인 차 방문했다”며 “모처럼 총을 잡아보는 거라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사격장 코치의 지도에 따라 야외 클레이 사격장 사격위치에 섰다. 폼을 잔뜩 잡고 총구를 미리 조준한다. 사격 준비를 마친 뒤 ‘아’라고 나지막이 신호를 보내면 오렌지색 피죤(접시)존이 솟구쳐 오른다. 다섯 발을 쐈으나 모두 빗나갔다. 클레이 사격은 정조준이 아닌 날아오르는 피죤을 감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리고 쏜 한발, “타--앙” 접시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맞췄다. 직원들의 환호성이 이어진다. 김 과장은 “접시가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리는 후련함과 통쾌함을 느꼈다”고 말한다. | | | | ▲ 클레이사격’ 준비를 마친 선수가 목표물인 피죤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 | 국내 최대 규모인 7만6000m²(2만3천 평)의 부지에 클레이 사격장과 실내사격장을 갖추고 있는 경기도종합사격장은 선수 전용시설 외에 일반인들을 위한 사격시설을 갖추고 있는 사격의 메카다. 요즘 주 5일제 근무와 사격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기도종합사격장도 주말에는 100여명의 가족단위 관광객과 직장 및 일반 동호회 회원들로 붐빈다. 클레이 사격은 대자연을 벗 삼아 날아가는 피죤을 통렬하게 깨뜨리는 쾌감이 있는 레포츠다.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해주는 것은 물론 맑은 공기 속에서 건강을 다질 수 있다. 고도의 집중력과 판단력, 자제력, 민첩성을 기르는 데 효과가 있으며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 누구나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이에 반해 실내에서 하는 권총 사격은 22구경부터 45구경까지 다양한 총에 실탄을 장전해 표적을 정조준 발사하는 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총을 소지하면 선수로 인정한다. 사용할 수 있는 총은 경기용총 300만 원 선부터 선수용총 800만 원 선이다. 5년 정도 선수활동을 하고 있는 최재규(35. 수원)씨는 동호회원들과 함께 재미로 이곳을 방문했다가 마니아가 됐다. 그는 “평소 조요한 성격에 술도 안하는 탓에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었다. 사격은 총을 쏠 때의 쾌감과 맞췄을 때의 통쾌함, 그리고 온몸으로 느껴지는 전율감이 있어 스트레스를 날리는데 최고”라고 말한다. 온순했던 그의 눈매는 라운딩에 서자 날카롭게 변한다. 총을 쏜 후 한 번에 쏙 빠져나오는 탄피와 뽀얗게 피어오르는 화약연기에 어울려 마치 서부영화의 주인공처럼 멋있어 보인다. 만 14세 이상 일반인은 아메리칸 사격이라고 하는 클레이 사격과 25m 권총사격을 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클레이 사격은 1라운드 실탄 25발을 기준으로 일반인 2만원, 회원 1만5천원, 10명 이상 단체는 1만8천원이다. 권총 사격은 1라운드 실탄 10발을 기준으로 일반인 2만원, 회원 1만5천원으로 한 라운드를 진행하는데 20~30여분이 걸린다. 이용 요금을 내면 총은 물론 조끼와 귀마개 등을 무료로 빌려주고, 초보자라도 국가대표를 역임한 코치들의 친절한 안내로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클레이 사격과 권총 사격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최현주 실장은 “일반인과 선수 포함해 연인원 4만5000천명이 다녀갈 정도로 일반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총을 소지하지 않아도 회원에 가입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정규적으로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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