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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 독산성 및 세마대
간편하게 올랐더니 얘깃거리 풍성
 
정은아 기자 기사입력 :  2008/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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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따라 찾은 맛집

역사적 의의 깊고 남녀노소 누구나 등산
작지만 큰 산 못지않은 깊은 맛을 지녀

일반적으로 물건을 고를 때 자신에게 맞는 디자인을 선호하게 된다. 여행도 비슷해서 떠나는 목적과 동행에 의해 여행지를 선택한다. 연인과의 여행은 아기자기하고 낭만적인 곳을, 어린 자녀와 함께 하는 가족여행이라면 신나게 즐기는 체험여행을, 학생이 있는 가족여행이라면 이왕이면 보고 듣고 공부되는 여행을 선택한다. 그중 가장 편한 여행은 가족과 함께 하는 뒷산 산행이다. 역사적 의의도 깊고 간단하게 가족 모두가 등산할 수 있는 곳. 독산성 (禿山城)및 세마대(洗馬臺)와 근처 맛집을 추천해 본다.(편집자 주)

 

등산 과 역사 유적지로 의미 깊은 독산성 및 세마대
   
오산시의 독산은 작은 산이지만 산길은 큰 산 못지않은 깊은 맛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독산에 지어진 산성, 독산성은 성벽을 따라 약 4.5km 정도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산 정상 부근에 세마대라는 정자가 있다.
독산성 이정표를 따라 오르자 갖가지 모양의 익살스런 얼굴들을 조각한 통나무 목조조각품들이 보인다. 약간 가파른 길을 올라가자 왜소한 높이에 폭 1-2m 정도의 성벽을 만나고 바로 해탈의 문이라고 쓰여 있는 조그마한 문이 등산객을 맞이한다.
해탈의 문을 지나자 천 오백여 년 전에 창건했다는 보적사(寶績寺) 대웅전 앞마당이 펼쳐진다. 보적사는 삼국시대 때 백제가 성을 축성한 후 전승을 기원하기 위해 창건한 절이다.

전설에 의하면 백제시대 보릿고개로 끼니조차 잇기 어려운 노부부가 겨우 쌀 두되만 남아 굶어죽을 지경에 이르자, 구차하게 사느니 차라리 이를 부처님께 바치겠다고 결심한다. 노부부가 공양을 한 후 집에 돌아와 보니 곡간에 쌀이 가득 차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에 열심히 공양을 하면 보화가 쌓이는 신통력 있는 절이라 해서 보적사라 불리게 됐다.
아담하고 작은 절이라 대웅전에서 스님의 독경과 목탁소리가 맑고 청아하게 울린다. 대웅전에서 내려다보이는 푸른 산자락과 오산 시내 전경, 그리고 시원하게 펼쳐진 푸르른 들녘이 어울려 가슴이 더없이 시원하다.

보적사를 지나 차곡차곡 쌓인 독산성벽 위를 걷노라면 나무숲 우거진 고즈넉한 산책길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넓은 들녘과 시내 전경이 보이는 전망대가 되기도 한다.
독산성은 수원 오산 간 평야지대인 오산시 지곳동 일대에 우뚝 솟은 해발 208m의 산으로 처음엔 석대산 또는 향로봉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에 멀리서 보면 산이 대머리 형상이라 대머리 독(禿)자를 써 독산성(禿山城)으로 불렸다. 이 산은 영호남에서 한양에 이르는 길목이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이기에 삼국시대에 성을 축성했던 곳이다.
성벽을 한 바퀴 돌자 보적사 바로 뒤편이자 독산성의 정상인 세마대지가 눈에 들어온다.
임진왜란 중인 1593년 명나라 원군이 평양을 수복하고 남하하자, 전라도 순변사인 권율 장군이 한양을 수복하고자 2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이곳에 진을 친 후 왜군과 대치한다.
그 때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이끄는 왜군은 산세로 보아 물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오래 버틸 수 없으니 항복하라는 의도로 탐정군사를 시켜 물 한 지게를 산 위로 올려 보낸다.
그러나 권율 장군은 왜군의 의도를 꿰뚫어 보고, 백마를 산위로 끌어올린 뒤, 흰 쌀을 끼얹어 말을 씻는 시늉을 하게 한다. 멀리서 이것을 본 왜군은 성내에 물이 많은 것으로 알고 퇴각하고 그 기미를 알아챈 권율 장군은 군사를 이끌고 공격해 왜적 수천 명을 몰살시킨다.
임진왜란 이후 선조의 명에 의해 말을 씻은 곳이라는 뜻의 세마대(洗馬臺)를 짓게 함으로서 세마대로 불리게 된다.
‘세마대’ 누각은 넓은 소나무 숲속에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다. 잠시 누각에 올라 쉬다보면 시원한 바람이 송골 맺은 콧등의 땀을 닦아준다.

   

가족과 산악자전거로도 애용되는 독산성
독산성은 자연환경 자체가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코스다. 게다가 조금만 등산해도 화성시와 오산시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와 등산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어 초보 등산객들도 즐겁게 등산할 수 있는 코스다. 올 하반기에는 오산시에서 등산객들이 편하게 등산코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정표를 만들고, 오산시 전역을 도보할 수 있는 도보코스를 연결해 만든다고 하니 더욱 사랑받는 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산의 다른 특징이라면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동호회원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는 것. 독산성 일주도 좋고 삼림욕장 일주도 추천하는 코스다. 특히 회원들이 추천하는 곳은 전망대 다운힐(활강)이다. 앞으로 MTB 코스도 만들어 질 예정이어서 남녀노소 뿐 아니라 자전거 마니아들이 모일 수 있는 조건이 고루 갖춰지게 될 예정이다.

맛집을 찾아서
평양막국수·초계탕

“으어~ 시원하다” 감탄이 절로 나

식초와 겨자가 만든 평양전통의 맛
시원함에 영양까지 더위가 ‘도망간다’

   
과묵한 김진수 사장의 모습과는 달리 그가 만든 평양초계탕 맛은 새콤달콤 다채로운 맛에 입맛을 자극한다.
오산시 독산성 주변에는 오랫동안 서민들에게 사랑받은 맛 집이 많다. 보신탕집부터 레스토랑까지 남녀노소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맛 집 덕에 주변의 직장인 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 근처에서 드라이브코스로 자주 찾는다.
보신탕집으로는 은혜가든이 유명하다. 만원이면 보신탕과 푸짐한 무침이 함께 나와 여름을 거뜬히 보내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세마대지 입구 맞은편에 있는 정호농장 역시 유명한 맛집 중 하나. 토끼탕, 오리탕 등을 맛볼 수 있다. 퓨전 한식집으로는 청목과 돌섬이 유명하다. 한정식의 쌍두마차격인 이 집들 역시 손님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기본 한정식요리에 퓨전이 접목돼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패밀리 레스토랑인 세이지 역시 후발주자로 가족들이 오붓하게 분위기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그래도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오산평양막국수다. 선녀와 나무꾼 바로 옆에 위치했던 오산평양막국수는 청목 뒤로 자리를 옮겼다. 그래서 원래 자리는 오산막국수로 이름이 바뀐 것. 원조와는 아무 상관없다. 원조가 옮겼으니 맛집 마니아들도 맛을 따라 간다.
김진수 사장은 “이곳으로 옮긴지 1년이 다 됐다.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어떻게들 알고 찾아오시는 손님들을 보면 감사하다”고 말한다.
오산평양막국수는 음식 마니아들 사이에서 평양식 정통 초계탕 집으로 이름난 곳이다.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맛 대 맛에 출연할 정도로 김 사장은 초계탕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그래서 그는 주방을 지킨다. 제대로 된 맛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그.
초계탕은 식초와 겨자로 맛을 내는 평양전통음식으로 냉면의 일종이다. 매콤새콤 시원한 북한음식의 맛은 제조법부터 유난스럽다. 우선 10개월 된 중닭을 1시간가량 삶는다. 그리고 2시간정도 채반에 올려 기름을 내리고, 냅킨으로 일일이 남은 기름을 닦아내는 3차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초계탕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된다. 만드는 데만 한나절이 꼬박 걸리지만, 그래야 찬 국물에 넣어도 비리지 않고 담백한 살코기 맛을 느낄 수 있다.
닭을 삶아낸 육수에 몇 가지 비법재료를 넣어 다시 끓여내 얼리면 비로소 초계탕 육수가 만들어진다. 여기에 오이, 무 등을 곁들여 내 수저마다 다채로운 맛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초계탕과 함께 나오는 새콤달콤한 닭살코기 무침, 메밀전, 닭날개와 닭다리, 메밀국수가 더운 여름 지친 가슴을 위로해 준다. 1인 만원 (오산시 세교동 534-1. 031. 372.9909)

▲▲이곳 초계탕은 육수 자체를 얼려 가슴속까지 시원한 맛을 자극한다. 게다가 담백한 메밀전과 야채가 곁들인 닭살코기 무침 등 입맛 자극하는 서비스로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만족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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