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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경제부문]화성을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한 비전·전략 필요
동·서 간 권역별 특성 살린 인프라 확충
첨단산업 육성·벤처 창업 활성화 절실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4/01/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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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4일 인구 100만을 돌파함으로써 화성시는 2025년 1월 대한민국 다섯 번째 특례시 진입이 확실해졌다. 100만은 목표 달성의 “끝”이 아닌 200만 도시를 향한 “새로운 시작(New Start)”의 출발점으로 이제부터 화성시는 도시 발전의 밑그림을 새로 그리며 대한민국 1등 특례시를 향한 발걸음을 시작해야 할 시기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성시를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 일하고 싶은 도시, 즐거운 도시로 만들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 분야일 것이다. 경제적 안정은 지속 가능한 성장과 균형 발전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특례시로 이양되는 권한을 활용해 화성시 지역 특성에 맞춘 효과적인 경제 기반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앞으로 특례시가 되는 화성시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화성시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보자.

 

 

▲ 보타닉가든 조감도



화성을 매력적인 도시로

 

첫째, 화성시를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화성시에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CEO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생산활동을 할 수 있는 젊은 인력들의 부족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공장을 가동할 수조차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직장을 구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인가?

 

 980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던 2023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순천시의 사례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순천시는 ‘생태가 경제를 견인할 수 있다’는 ‘생태경제’를 실천해 많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순천시는 겨울철 철새인 흑두루미가 전봇대 전깃줄에 걸려 다치거나 목숨까지 잃는다는 것을 알고, 2009년부터 인근 농경지에 위치한 전봇대 282개를 뽑고 습지 복원, 친환경 흑두루미 희망 농업 단지 운영을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새들의 월동지 만들기에 힘을 기울였다. 2009년 당시 450마리에 불과했던 흑두루미는 2022년 6400여마리로 늘어나 전 세계적으로 1만 7000여마리로 추정되는 흑두루미의 38% 정도가 순천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이 흑두루미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3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아스팔트 차도를 잔디길로 바꾸고, 아파트 앞으로 배가 지나가고, 시민들이 맨발로 흙길을 걸어다니는 도시를 만들었다. 당장의 편리함을 기꺼이 포기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선택한 것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2023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삼합’을 얘기했다. 시장, 공무원, 시민이 소통하며 한마음으로 준비했기에 가능했다는 말이다.

 

 이렇게 순천시가 생태를 기반으로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포스코 등 대기업이 순천시로 이전해 오겠다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교육·정주·문화 등 시민의 일상을 바꾸고, 도시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10년간 준비해 온 ‘생태경제’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이다. 기업이 순천으로 옮겼을 때, 이 조직에 속한 사람들이 기꺼이 함께 가겠다고 할 만큼 매력적인 도시가 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화적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도시, 생태 환경적으로 살고 싶은 도시,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재 정명근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화성시 보타닉가든 조성과 잘 연계해 공무원, 기업인, 문화예술인, 농업인, 어업인이 함께 중장기적 도시의 밑그림을 그려 나가야 할 것이다.

 

 

 

조화로운 동서 간 균형 발전

 

 둘째, 동·서 간 균형 발전 문제이다. 화성시는 서울의 1.4배인 844㎢ 면적의 거대 복합도시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된 동부권역과 농어촌 지역이 중심인 서남부권 간의 인프라 격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동·서 간 균형 발전 문제는 급속한 성장을 경험한 화성시의 오랜 숙원으로 특히 취약한 서부지역 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하며, 교육, 문화, 복지, 교통 시설 전반적인 인프라 확충도 과제이다.

 

 다만 각 권역별 특성에 맞춘 장기적 관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균형이라는 관점보다는 각 권역의 장점을 살려 조화롭게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만들어가는 것을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방향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명근 시장은 해양·레저 등 관광산업 육성, 자동차·바이오·제약산업 등 클러스터 구축, 3기 신도시 및 원도심 활성화로 신규 지역거점 육성, 철도 및 복합환승센터 등 광역 교통시설 연계로 신규 성장 동력 발굴 등을 제시하고 있는 바 이런 정책들이 효과적으로 각 권역별 특성과 조화를 이루며 진행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다.

 

 

▲ KAIST-화성시 사이언스 허브 개소식.

 

 

첨단산업 육성 및 벤처 창업 활성화

 

셋째, 첨단산업 육성 및 벤처 창업 활성화를 위한 테크노폴 조성 본격화다. 테크노폴은 화성시가 디지털 전환 시대에 4차 산업혁명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역점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경제 발전 모델로서 융복합 트렌드를 반영한 산학연관 협력에 기반한 첨단산업집적지를 말한다.

 

미국의 실리콘벨리, 영국의 케임브리지,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 일본의 쓰쿠바 등이 대표적인 테크노폴이고 대한민국에서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대표적 테크노폴이다,

 

곽윤석 화성시연구원 기획경영실장은 “화성시 전체가 테크노폴 DNA로 충만한 테크노폴 도시가 되어 거점별로 테크노폴 특화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라며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대학, 연구기관, 교육훈련기관, R&D센터, 소부장 기업 등 시를 키플레이어로 산학연 협력과 네트워킹이 공고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고, 2024년에 테크노폴 1차 시범지구 지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명근 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지향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KAIST 화성시 사이언스 허브 스타트업지원센터를 설립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보육센터로 지정받았다. 스타트업 육성 및 반도체 인력 양성과 과학기술 대중화를 주도할 K-과학기술 허브가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미 이곳에서 시작한 몇몇 기업들은 외부 투자를 받아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곳에서 시작한 기업들이 화성시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때, 본사나 공장을 화성시에 설립해 지속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종합적인 추가 지원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는 이곳 스타트업 기업들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지원해 줄 화성시의 조직이 없는 상태로, 공장 부지 알선 등 상대적으로 스타트업 유치에 적극적인 평택시 등 화성시 권역 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7월 20일 7개 분야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2042년까지 민간투자 총 614조원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8곳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성화대학’을 선정하고, 2023년에는 총 540억원을 지원한다.

 

 화성시는 어느 한 분야도 선정되지 못했다. 2024년 2월에는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공모할 예정이다. 중앙정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지정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난개발 해소

 

넷째, 체계적인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난개발 해소이다. 화성시는 서울, 안양, 안산, 시흥, 군포, 수원 등으로부터 내려오는 개별 기업들을 산업단지로 흡수하지 못하고, 주택단지와 산업단지의 구분 없이 허가를 남발해 곳곳에 공장들이 위치해 교통 문제, 오염, 환경 안전 문제 등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소규모 제조장들이 난립하면서 서부권 경관은 파괴됐다.

 

 특례시가 되면서 일정 면적(50만㎡ 이상 200만㎡ 미만)의 산지전용허가 절차·심사를 특례시에서 진행할 수가 있다. 이 조항을 활용해 체계적인 산업단지 조성으로 잃어버린 경관 회복과 기업들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상과 같은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양적인 성장보다는 화성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두고 매력적인 화성시를 만들어 나가도록 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이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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