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화성시문화재단의 부실운영 난맥상이 정부시책에까지 확산하고 있다.
미디어센터, 코리요 홍보(본지 8월30일·9월6일자 1면 보도)에 이어 작은도서관 지원사업마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11일 화성시문화재단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관내 작은도서관에 인터넷 서버를 통해 이용자가 자유롭게 자료를 활용하는 클라우드 통합시스템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민간클라우드 지원사업’ 선정에 따른 것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작은도서관은 별도 홈페이지나 서버 없이도 통합홈페이지로 모든 자료와 회원관리가 가능하다.
또 데이터 용량 부족, 사후관리, 자료 유실 걱정도 없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전체 121개 작은도서관 중 신청한 곳은 57곳에 불과하다.
당초 문체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예측한 수요 100곳의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사업 관심도가 떨어지는 건 정책지원 불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작은도서관 관장 A(54)씨는 “통합검색해서 빌린 책의 소장 도서관이 집에서 멀리 있을 경우 반납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신청이 부진한 건 상호대차서비스 기반이 열악한 실정에 무턱대고 사업신청부터 한 화성시나 문화재단이 자초한 일”이라고 했다.
실제 현재 상호대차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121개 관 중 3곳뿐이다.
상호대차는 협약이 이뤄진 도서관 어디서나 대출·반납이 가능한 서비스다.
향후 시스템 운영을 위한 재정지원 대책이 불투명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범운영인 이 사업은 올 연말까지 국비지원이지만, 내년부턴 지자체 부담이다.
반면 시와 재단은 차후 사업보조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정부의 사업 졸속 추진을 지적하며 책임을 피했다.
시 평생학습과 관계자는 “문체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빠른 사업진행을 원해 서둘러 추진한 면이 있다”며 “앞으로 작은도서관들에게 클라우드 도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조속히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현민 기자 news@ih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