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그림/제목 '아침햇살' 화성미술협회 김재순 작가 |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 나무 한 잎같이 쬐그만 여자, 그 한 잎의 여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 잎의 솜털, 그 한 잎의 맑음, 그 한 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 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정말로 나는 한 여자를 사랑했네.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닌 것은 아무것도 안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 눈물 같은 여자, 슬픔 같은 여자, 병신 같은 여자, 시집 같은 여자, 그러나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자. 그래서 불행한 여자 그러나 영원히 나 혼자 가지는 여자, 물푸레 나무 그림자 같은 슬픈 여자. <오규원, 「한 잎의 여자」전문> | | | 화성문인협회 지부장 유지선 | 삶의 연장선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 같은 체험은 역시, 사랑하는 중이거나 사랑한 후일 것입니다. 이 시에서 물푸레나무 작은 잎은 사랑하는 대상과 닮아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이 나무의 잎처럼 작은 것과 잎의 솜털, 맑음, 눈, 순결과 자유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것으로 비유하고 있지요. 사랑의 감정이 순결과 자유를 넘어 이제 시인은 ‘눈물, 슬픔, 병신, 시집’ 같은 여자를 동경하고 있네요. 지나치게 계산적인 이 시대에 마치 물푸레나무에 무수히 작은 잎들이 매달려 있듯 많은 여자가 있지만 “여자만을 가진 여자”, “여자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여자”를 시인은 그리워 하고 있네요. <유지선, 화성문인협회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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