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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문화재 소개 시리즈 -4
용주사 대웅보전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3/09/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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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화호는 시화방조제를 만들면서 바다를 막아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다. 부분적인 매립공사가 진행됐는데 이 매립지가 오랫동안 사람 손길이 안 닿는 상태로 놓여 넓은 초원이 됐다. 멀리서 보면 마치 아프리카의 초원처럼 보인다.

 이 초지 중 일부 지역에 작은 바위섬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이를 ‘여’라고 하는데 이 여 중 일부 지역에서 공룡알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한반도에서 그동안 발자국 화석은 종종 발견됐지만 알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더구나 앞으로 시화호 주변지역이 몽골의 고비사막 이후 최대 화석 산지가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공룡알 화석의 발견은 실로 엄청난 대사건이었다.

 이를 처음 발견해 세상에 알린 환경운동단체와 해양연구소는 체계적인 학술조사 활동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주변 지역의 넓은 범위에 걸쳐 퍼져 있는 중생대의 퇴적암 지층 속에 화석이 다량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시화호 주변에서 공룡알 화석은 계속 발견됐다. 삼존리의 한 공사 현장에서도 추가로 공룡알이 발견된 것이다. 이제 시화호 언저리에는 중생대 지층 속에 어마어마한 공룡 화석 산지가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추정이 아닌 확실한 사실이 됐다.

 급기야 2008년 5월 어느 날 화성시 전곡항 인근의 탄도제방에서는 이제 알이 아닌 공룡의 골격화석이 발견돼 또 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나중에 공룡 전문학자로부터 새로운 종으로 확인돼 코리아케라톱스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공룡은 우리나라에서 전체 골격을 갖춘 것으로는 처음 발견된 것이다.

 안타깝게도 전곡항의 방파제 속에 섞여 있던 돌 중에서 발견된 것이어서 원래 있었던 위치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런 공사에서 사용되는 돌들은 가급적 가까운 곳에서 채취한 것을 사용하므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서 이동돼 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알에 이어 전체골격 화석까지 갖춘 시화호는 이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요한 공룡화석지가 되었다. 지금은 인공호수처럼 담수화 되고 있는 시화호. 아마도 공룡이 이 땅에 살았던 시절에는 중국과의 사이에 있는 황해는 넓은 호수였을 것이다. 시화호 지역은 그 호수의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온난하고 습윤한 산란장으로서 공룡들의 집단 부화장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이 공룡알 화석지 일대를 중심으로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려고 한다. 지금은 갖추고 있는 자료가 적지만 앞으로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더 많은 자료가 축적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시화호 인근에 건설된 많은 도시의 시민들은 분명 시화호 공룡의 열렬한 팬이 될 것이다.

 이런 조건들은 화성에 국립자연사박물관을 만들 최적의 조건이다. 다만 다른 지역보다 시작이 늦었을 뿐이고 갖고 있는 자료의 가치에 대한 홍보가 적었을 뿐이다. 늦은 만큼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화성시 스스로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갖는다면 분명 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시화호 주변에서의 공사 전에는 반드시 지질학적은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언제 또 어마어마한 발견이 이어질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앞으로 10년 후면 우리 눈 앞에 멋진 자연사박물관이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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