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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화난 엄마만 있어”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5/09/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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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 가면 아이는 늘 소리 내어 크게 말을 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주변사람들에게 방해를 한다. 어느 날 아이가 산만하게 왔다 갔다 하다가 옆 테이블에 있는 뜨거운 냄비를 쏟았다. 옆 테이블의 손님은 화를 내며 식당주인을 불렀고 나는 죄송하다고 몇 번이나 사과를 했다.
집에 돌아와 아이를 야단치면서 집밖으로 쫓아내어 버리겠다고 겁을 주면서 아이를 나무랬다. 아내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며 창피하다고 말하면서 아이를 쳐다보는 것도 끔찍하다며 혼자 방으로 들어갔다.
아이는 울먹이며 꼼짝하지 않았고 거실에 홀로 남겨진 채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이는 바지에 소변을 보았고 무서워 벌벌 떨고 있었다. 아내는 아이에게 바보같은 놈이라며 중얼거렸고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울었다. 그런 아이에게 아내는 소리를 지르며 “너 때문에 내가 못 산다”며 아이를 밖으로 밀어내어 어린이집으로 보냈다.
그날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싸움을 했고 친구가 병원으로 실려가는 사고가 생겼다. 아이가 친구가방을 밟고 친구 모자를 뺏어가서 그 친구가 자신의 모자를 내 놓으라며 아이의 옷을 잡아 당기면서 아이는 친구를 때리게 되었고 친구가 다치는 사고가 났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와 TV만 쳐다보고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내가 아이에게 “왜 친구 모자를 뺏었냐?”고 물어보았을 때 아이는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잠시 후 엄마에게 물건을 던지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엄마~ 미워, 엄마~ 미워”란 말만 하고는 베란다로 가서 “죽고 싶다”고 중얼거렸다.
엄마는 놀라서 베란다 창문을 닫고 아이를 쳐다보며 “왜 그러냐고”물어보았다. 그때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죽고 싶어, 난 엄마가 없어, 난 화난 엄마만 있어, 난 엄마가 없어, 죽고 싶어” 아이의 말에 엄마는 바닥에 주저앉아 아이를 멍하게 쳐다보기만 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사랑과 자신을 알아주는 것이지 판단하고 비판하며 가르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정으로 따뜻이 품어주는 사랑이 우선이 돼야한다. 그 다음 아이를 가르치고 훈계하는 부모여야 한다. 아이를 알아주지 않는 것은 존재의 박탈감으로 연결되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로 이어진다.

부모란 자녀에게 사소한 것을 주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도록 만들어진 존재다. -오그든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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