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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쌀의 날을 맞는 마음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6/09/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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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은 쌀의 날이었다. 흔히 쌀을 생산하려면 여든여덟(88)번의 수고로운 손길이 필요하다고 한다. 쌀을 뜻하는 한자어인 ‘미(米)’자를 파자해 보면, ‘八十八’이 되는 것에 착안해 그런 말이 나왔을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 쌀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인식을 제고하고 쌀 소비를 촉진시키고자, 매년 8월18일을 ‘쌀의 날’로 지정하고 지난해 8월18일 ‘제1회 쌀의 날’ 선포식을 가졌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쌀 산업은 갈수록 더 열악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5월말 기준 정부의 양곡 재고량은 174만 톤, 민간 재고량은 50만 톤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정부 쌀은 42만 톤, 민간 쌀은 4만 톤 늘어난 것이다.


 정부가 60억 원을 투입해 쌀 소비촉진사업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쌀 적정생산운동으로 3만ha 정도(15만 톤)의 경작면적을 줄였음에도, 이처럼 쌀 재고는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당연히 쌀값은 하락세다. 8월5일 현재 80㎏ 기준 산지 쌀값은 14만1,896원으로, 1년 전 같은 시기의 16만24원에 비해 무려 1만8,128원(11.3%)이나 하락했다. 사태가 심각한 것은 이러한 현상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의 ‘2015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5년 80.7㎏에서 2015년 62.9㎏으로 10년 만에 무려 17.8㎏(22.1%)이나 줄어들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쌀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쌀은 우리의 문화이자 정신일 뿐만 아니라, 국제관계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쌀을 포기하면 우리의 정체성에 혼돈이 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보다 강도 높은 쌀 소비촉진운동을 제안한다.


 그동안 정부는 쌀 소비촉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3월 14일’(백설기데이), ‘11월 11일’(가래떡데이) 등 ‘데이 마케팅’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쌀 케이크, 쌀 라면, 쌀 소주, 라이스 버거, 쌀 빵 등도 상품화했다. 이처럼 쌀이 천덕꾸러기가 되지 않도록 정부와 농업계가 각별히 노력하는 것에 발맞추어, 소비자들도 우리 쌀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제발전과 서양문화의 유입으로 국민들의 식생활 스타일은 급변했고, 이러한 식생활의 변화로 밥으로서의 쌀의 기능이 점점 상실되어 가고 있지만, 국민 모두가 우리 쌀을 사랑하고, 나아가 농업의 가치를 바로 이해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국내 쌀 가공제품 매출액이 4조1,775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2008년 1조8,000억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정부와 생산자는 쌀의 품질고급화를 추진해야 한다. 긴밀한 협력으로, 급변하는 쌀 소비환경에 맞춰 고급화와 다양화, 그리고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쌀 가공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올해도 대풍이 예상된다는 소식에 현지에서는 “쌀을 어려운 나라에 보내는 등의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격앙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쌀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못하지만, 쌀은 여전히 우리 식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


 특히 경기도 제일의 쌀 생산량을 자랑하는 화성시의 경우 쌀의 고급화와 함께 ‘햇살드리’ 등 고유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야만 파국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최근 푸드통합지원센터와 시 농정과, 쌀전업농화성시협의회 등이 힘을 합쳐 쌀산업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정부와 생산자 그리고 소비자의 관심과 연구, 그리고 애국적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화성시 역시 쌀산업의 발전과 농업인의 안정적 소득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정책시행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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