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와 전곡항을 오가는 총 길이 2.12km의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놓고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420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장인 2.12km의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제부도)와 장외리(전곡항)를 잇는 민간사업이다. 최근 환경영향평가 협의과정을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화성시와 민간사업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확대에 제부도 케이블카 사업이 큰 보탬이 된다는 생각이다. 수도권 최고의 해양관광명소가 돼 연간 6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7,000억 원에 이르는 경제 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지역 환경단체는 생태관광이 우선되고 있는 추세에서 시대에 역행하는 사업일 뿐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도 우려되는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화성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제부도는 ‘모세의 기적’이라 해 바닷길이 열리는 전국의 몇몇 안되는 곳으로 이미 바닷길이 브랜드화 돼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있다”면서 “전국에서 우후죽순으로 펼쳐지는 케이블카 사업이 아닌 서해안의 특별한 자연을 보고, 느끼고, 머물고, 재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수요예측이 잘못되면 추후 흉물로 전락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성시와 개발사업자는 핑크빛 미래만을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상케이블카 전곡정류장이 설치될 경우 1억 년 전 지구 환경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지질구조, 멸종위기 생물이 살고 있는 고렴산, 안고렴섬 일대 등 자연유산의 훼손도 우려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화성환경운동 관계자는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기 전에 환경에 대한 정밀한 사전조사과정이 진행돼야 하고, 화성시는 민간사업자가 화성지역에 건설하는 사업이 타당한지, 환경적 문제가 없는지를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서해안 관광사업은 화성시의 미래인 만큼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을 위해 지역주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해야 한다”고 해양케이블카 사업의 재고를 요구했다.
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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