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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성 만세길의 의미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4/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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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에 달하는 ‘화성 만세길’의 완공은 독립을 위해 희생했던 화성 선조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자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시작점이다. 

 

주지하다시피, 화성은 100년 전 그 어느곳보다 뜨거웠던 독립운동의 성지다. 2,500여 명의 시민들은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고 항쟁에 나서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일본군은 총칼을 들고 화성의 선조는 위협했지만 위대했던 화성의 선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장안면 사무소, 우정면 사무소에 이어 화수리 경찰관 주재소를 연달아 공격해 악질 일제 순사 가와바타를 처단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하지만 그 댓가는 참으로 잔혹했다. 일제는 군대를 동원해 제암리 주민 23명을 교회에 가두어 총살하고, 독립운동가 김흥렬 선생 등 일가족 6명을 잔인하게 학살하면서까지 화성 주민들의 독립의지를 빼앗으려 했다. 화수리 독립운동에서 보듯이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화성 선조의 독립의지는 그 어느곳보다 높았고 진취적이었기 때문이다. ‘화 성 만세길’은 이같은 화성 선조의 희생과 투쟁을 기리고 100년전 화성 선조의 진취성을 미래세대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만세길을 거닐며, ‘개죽산 횃불 시위터’를 방문하면 3,1일 운동 후 밤마다 산에 올라가 횃불을 피우고 만세를 불렀던 선조를, 느낄 수 있다. 수촌리·수촌 교회에 다다르면 42채 가구 중 38채가 남김없이 불에 탔고 수촌 교 회가 파괴될만큼 독립 운동에 앞장섰던 선조 또한 생각나게 한다. 

 

지금 화성시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 동탄1,2신도시를 위시한 택지개발사업로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원군공항 이전을 시도하는 이로부터 화성 서해안의 자연을 지켜야만 한다. 환경과 개발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메가시티를 이룰 수 있느냐, 단순히 양적 성장을 이루느냐 하는 중차대한 시기인 것이다. 

 

‘화성시 만세길’은 제주 올레길과 다르다. 아름다운 자연보다는 오히려 난개발로 시름하고 불편한 도로를 몸으로 느끼는 체험의 길이될 수도 있다. ‘화성시 만세길’을 걸으며 화성 선조의 진취적인 독립 의지를 다졌듯이, 우리 후손들은 그 기운과 이념을 본받아 ‘사람살기 좋은 화성시’를 만들기 위한 진취적인 의지를 다져야만 한다. ‘화성 만세길’이 100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한번 ‘화성시민’의 미래에 대한 의지와 진취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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