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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성시, 골리앗 넘긴 다윗 속성 절실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6/24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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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는 수도권의 어떤 지역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화성시 지역경제 특성을 한마디로 꼽으라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 ‘외화내빈(外華內貧)'이 유력할 듯하다.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이나 속으로는 빈곤하고 부실하다는 의미니까.

 

 

화성시 지역경제 규모는 경기도 31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1위다. 2016년 기준으로 화성시의 실질 GRDP(지역내총생산)는 약48조4000억 원이며, 경기도 전체 지역총생산의 1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인당 GRDP도 약 8000만 원으로 경기도 평균 2960만 원의 2.7배에 달한다. 이러한 급성장은 제조업의 급격한 증가에 기인한다. 지역총생산의 70% 이상을 제조업에 의존하고 있다.

 

제조업을 기술발전 수준에 따라 고기술, 중기술, 저기술 산업으로 나누어 분석해보면, 모든 부문에서 화성시가 경기도 1위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과 같은 첨단업종에서부터 금속, 플라스틱 조립과 같은 전통제조업 이르기까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압도적인 1위'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촘촘하지 못하다. 듬성듬성하다. 지역생산 규모가 큰 반면 지역주민 소득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이 말은 화성시에서 경제활동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화성시민에게 귀속되는 실질적인 소득 수준은 낮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양적 경제성장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화성시 기업의 상당수가 대기업의 2~4차 협력업체이며 타 지역에 모기업을 두고 있어 영업이익률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문미성 경기연구원 연구기획본부장은 화성시의 이러한 특성을 ‘두뇌 없는 발전’ 개념으로 설명한다. ‘두뇌기능’과 ‘혁신기능’이 부족한 ‘공장경제’의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에서다. 몇몇 대기업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자본력과 기술력이 낮은 중소기업인데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의 발전이 미흡한 점을 근거로 꼽는다.

 

제조업 구조고도화와 이를 위한 환경정비, 신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거점 마련, 성남의 판교테크노밸리와 수원의 광교테크노밸리 같은 혁신클러스터를 조성 등을 통해 ‘두뇌’를 가져야 한다. 화성시는 경기도 1위의 지역경제규모를 자랑하지만 제대로 된 비즈니스지원센터조차 없는 실정이다. 화성시의 모양새는 ‘골리앗’이다. ‘다윗’의 속성을 가미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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