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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연재칼럼 -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 시리즈 중독3] 행동적 지속적 중독현상 ‘ 게임중독’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8/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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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림 단대아동발달연구소 소장     ©화성신문

보통 몰입도라고 하면 얼마나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면서 집중할 수 있는가를 의미하는데, 이것이 지나쳐서 필요 이상으로 몰입하게 되면 과몰입이 된다. 심리학적 의미에서 몰입이란, 자의식이 사라질 만큼 어느 것에 심취한 것을 뜻한다. 긍정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의 ‘몰입의 즐거움’에서는 몰입을 머리속의 생각과 목표, 행동 등 모든 정신이 하나로 통일되는 상태라고 말한다. 몰입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게 해 주며, 무아지경의 경지에 빠진 채로 자신의 정신적인 역량을 몰입의 대상에 100% 쏟아 부을 수 있다. 

 

중독 중에 게임중독은 행동 지향적 중독현상(Behavior-oriented addiction)으로서 게임에 빠져 자신이 경험하는 느낌에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게임 중독을 알코올 중독과 같은 화학적 중독 현상으로 파악하면 ‘게임에 의해 자기 조절 능력을 상실하여 게임을 지속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내성을 지니게 되고, 결국 금단 증상을 보이며 게임에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상태로 치닫게 되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김민규·정의준, 2004: 42).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과몰입의 현상이다. 게임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아동과 성인에서도 발생하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다. 게임을 하는 연령층도 다양해져서 해당하는 1,000만 명이 넘기 때문에 게임은 우리 시대의 매우 보편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과몰입에서 쉽게 나오지 못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의 경우 문화현상으로 보기에는 여러 가지 제한과 문제들이 나타난다. 가령 게임 중독 현상을 보이는 청소년은 대인 기피증, 강박감, 편집증, 체력 저하 현상, 폭력성, 지나친 승부욕, 현실과 가상의 혼동 등의 문제점이 있음을 많은 선행연구에서 지적하고 있다. 

 

얼마 전 게임중독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했다. 재미로, 친구의 권유로, 심심해서, 공부가 어려워서, 잔소리가 듣기 싫어서, 남들 하니까 궁금해서, 친구랑 어울리기 위해서 등 게임중독이 된 이유와 원인은 다양했지만 본인들이 중독이란 점을 인지하지 못하였다. 또한 위의 이유로 게임에 과몰입된 아동 청소년은 게임에 몰입도가 상대적으로 여러 게임에 분산되어 중독보다는 몰입의 현상으로 나타나지만 게임중독 청소년들 중 약 15%의 아이들은 혼자라서 뭐라도 해야만 스스로 문제 있는 아이가 되지 않으니까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청소년 문화의 소외가 게임중독을 야기시킨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게임중독, 중독의 병리현상으로 보기 전에 왜 게임중독이 되었는지 근본적인 심리적 문제를 찾아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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