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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콜라병 마음 생수병 마음
신도성 시민기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19/08/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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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성 시민기자     ©화성신문

습한 장마와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가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필자는 화성신문 독자와 함께 단순하고도 재미있는 실험을 하려하는데 제법 재미도 쏠쏠하니 따라서 해보시기 바란다. 준비물은 콜라 500㎖, 생수 500㎖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병 각각 1개씩인데 바닥에 음료수가 넘칠 수도 있으니 물티슈와 걸레도 준비해 주기 바란다. 

 

우선 콜라병을 적당히 흔들면서 병뚜껑을 따고 열어본다. 잠시만 흔들었을 뿐인데 콜라는 속까지 뒤집어지면서 내용물을 모두 밖으로 내보낸다. 그것도 순식간에. 그리고 옆에 있던 생수병을 세게 흔들고 뒤집고 좌우로 돌리면서 병뚜껑을 열어본다. 여러분의 생수병은 어찌되었나? 콜라병이 그랬듯이 생수병이 완전히 뒤집혀져서 속의 내용물이 밖으로 넘쳐흘렀던가? 아니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고요하게 원래의 모습으로 되었는가? 다시 말해서 바닥에 넘쳐흐른 것이 콜라인가? 아니면 생수인가? 만일 바닥에 내용물이 넘쳐흘렀다면 먼저 물티슈나 걸레로 바닥을 닦고 잠시 생각해보자. 

 

평소 우리의 마음이 콜라병같이 작은 외부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발끈하지 않던가? 아니면 생수병같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차분하게 마음의 평정심을 가지고 대응할 수가 있는가? 독자 여러분의 반응이 과연 어떠한지 일일이 물어보고 싶지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필자는 여러분의 마음을 상상해 보려고 한다. 

 

주변에서 아무 일도 아닌데 발끈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정말로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면 오해할 일도 아니고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소리부터 꽥 지르고 시작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리고 매번 발끈해서 소리부터 지르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다. 이 대목에서 필자의 글에 “맞아, 맞아!” 공감을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고 본다. 우리 사회가 남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고 뒤처지거나 손해를 보았을 때에는 죽기 살기로 덤벼들면서 자신의 정당함과 위법하지 않음을 증명하려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에 차분한 성격을 지닌 사람도 운전을 하다보면 ‘사람이 저렇게 거칠게 행동하는구나.’라고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니, 내가 운전을 해도 갑자기 옆의 차가 끼어들거나 난폭하게 운전하면서 위협했다면 욕부터 튀어나온 경험이 한두 번은 모두 있을 것이다. 

 

마치 콜라병이 조그마한 외부의 자극에 뱃속까지 뒤집어지면서 반응을 하듯이 우리도 조금이라도 손해를 본다고 느끼면 반응이 콜라병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생수병처럼 차분하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독자들에게 물어보니 양심이 가르쳐주는 대로 답하시기 바란다. 

여러분의 마음은 콜라병인가? 아니면 생수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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