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2020’이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다. 올해 CES에는 기존 전자제품 영역을 넘어 자동차, 반도체, 화학 등 30여개 산업군에서 4,50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위용을 자랑했다.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웰크론한텍, 유양디앤유 등 화성시 우수기업 11개로 구성된 화성상공회의소 참관단도 CES2020에 참가했다. 화성상의 참관단은 2012년 포브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100개 기업’ 중 11위에 오른 자포스(ZAPPOS)를 방문해 최고의 서비스 기업을 지향하는 기업문화를 살펴보았다. 또 미래전략 싱크탱크 ‘퓨처디자이너스’ 대표 최형욱 박사를 초청해 디지털 문화혁명과 신기술 전략에 대한 세미나도 진행했다.
화성상공회의소의 이번 CES 참관 프로그램은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트렌드 및 새로운 혁신기술 동향을 회원사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한다. 시의 적절한 기획이 아닐 수 없다. 화성상공회의소가 매년 CES 참관 행사를 기획해 더 많은 회원사들이 시대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고 하니 바람직한 일이다.
서철모 화성시장도 CES에 참석해 자율주행 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 활동에 나섰다. 미국 3D프린팅 차량 제작업체 ‘로컬모터스’와 중국의 자율주행 AI개발업체 ‘호라이즌 로보틱스’ 등 4개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업들은 ‘생존’ 차원의 방문이었고, 지자체장은 ‘지원’ 차원의 방문이었다. 생존과 지원, 두 목적 모두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미국 국방부는 ‘뷰카’(VUCA)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1991년 소비에트연방 해체로 미국 국방 산업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콘셉트다. 변동성(Volatility)과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과 모호성(Ambiguity)을 의미하는 이 개념은 새로운 트렌드에 직면한 리더들에게 어려움을 해결하는 지침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세상에서는 이 ‘뷰카’가 일상화 될 전망이다.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도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할 것이다. 요즘 기업체 CEO들의 화두는 생존이다. 소주잔을 기울이는 것도 좋고, 골프를 치는 것도 좋다. 더 의미 있고 바람직한 것은 세상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각종 국내외 전시회장과 박람회장을 찾는 일이 아닐까. 하루하루 안개 속을 헤쳐 나가는 리더들에게 전시회와 박람회는 생존의 빛으로 안내하는 등대 같은 존재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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