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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연기로 급식 중단, 속이 타들어가네요”
㈜선민, 초·중·고에 납품할 물량 33톤 유통기한 임박
김환수 대표 “여기저기 부탁해도 잘 안 되네요, 도와주세요”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0/04/0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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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민 김환수 대표가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납품 물량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 화성신문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이 아사(餓死) 직전의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한 여파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원자재 수급과 납품 차질 때문이다. 특히 학교 급식과 관련된 기업들은 개학이 언제 이루어질지 몰라 앞이 캄캄한 상황이다.

 

화성시 봉담읍과 팔탄면에 각각 본사와 지점을 두고 있는 선민(대표 김환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선민은 화성시를 비롯 수원, 안산, 용인지역의 250개 초··고에 급식을 납품하는 회사다. 오색소반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는 회사는 선민을 포함해 전국에 모두 17개 회사가 있다.

 

선민은 지난 32일 개학에 맞춰 납품 물량을 준비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학교 개학이 지연되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통기한 만료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 설립된 선민은 경기농협식품조합이 만드는 오색소반 브랜드 제품을 공급받아 저온 숙성시킨 뒤 학교 등에 위탁 판매하고 있다. 경기농협식품조합 지역 대리점인 셈이다. 20년간 수원에서 활동하다 2014725일 화성으로 이전했다.

 

선민이 위탁 판매하는 오색소반 브랜드 제품은 포기김치, 총각김치, 깍두기, 백김치, 열무김치 등 25가지에 달한다. 경기농협식품조합으로부터 겉절이 상태의 생김치를 공급받아 저온 숙성시켜 소비자가 원하는 숙성 상태로 제품을 공급한다. 중량은 1, 3, 5, 10, 15, 206가지다.

 

선민이 유통하는 식품의 가장 큰 강점은 1년 내내 동일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선민만의 저온 숙성 노하우를 통해 각 학교에서 원하는 숙성 정도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선민에는 영업사원이 없다. 영업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식품의 맛을 본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주는 덕분이다. 삼성 웰스토리(식자재 유통기업)에도 김치류를 납품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선민이 납품하는 식품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산도를 의미하는 ph 4.3을 유지한다. ph 숫자가 4.2, 4.1 등 아래로 내려가면 맛이 시큼해진다. ph 4.3은 유산균이 가장 활성화된 상태로 먹기에도 편하고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

 

선민이 유통하는 식품의 또 다른 강점은 100% 국내산 원재료를 쓴다는 점이다. 농민들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 선민이 저온 숙성시킨 배추김치가 맛있게 보인다.     © 화성신문

 

▲ 선민이 학교에 납품하는 식품들.     © 화성신문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 선민의 월 매출액은 4~45,0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금 매출액은 제로(0). 정규직 직원 8명과 용역 배송직원 21명이 코로나 사태가 하루속히 진정되기를 바라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선민이 경기농협식품조합으로부터 받아서 숙성시킨 제품은 모두 55톤에 달한다. 그중 유통기간이 가까워온 22톤은 기부하거나 판매, 경기농협식품조합 회수 등을 통해 처리했다. 현재 남아 있는 물량은 33, 금액으로는 13,000만 원 정도다.

 

이 제품들의 유통기한도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 유통기한은 포기김치의 경우는 4개월, 깍두기와 총각김치는 2개월, 백김치와 열무김치는 40일 가량이다. 현재 선민이 보관하고 제품 중 총각김치와 깍두기의 유통기한은 417일까지다. 포기김치는 숙성됐지만 2개월 정도 여유기간이 있다.

 

김환수 선민 대표는 개학 연기가 언제 끝날지 몰라 여기저기 부탁하고 있지만 판매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유통기한은 다가오는데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고 하소연했다.

 

지금 선민은 개점휴업 상태다. 선민 같은 회사가 어디 한둘일까.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이 속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믿고 드실만한 제품입니다. 믿고 구매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화성시민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를 마칠 무렵 김 대표가 한 말이다. ‘십시일반은 이럴 때 필요해서 만들어진 말 아닐까.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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