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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 사업’,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❶]
윤왕로 ㈔화성심포니오케스트라·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
“난파 기념관 조성되면, 세계 음악 메카 될 것”
“난파는 근대음악사에 가장 중요한 분, 놀라운 업적 기리고 맥 이어야”
“난파를 친일파로 부르는 사람들, 일제 고문 얼마나 악독한지 알아야”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0/09/1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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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왕로 화성심포니오케스트라·청소년교향악단 지휘자.  © 화성신문


  

어릴 시절 음악교과서에 실린 홍난파 생가 사진이 기억납니다. 우리 민족의 음악 선구자이시지요. 새문안교회에서 난파 선생의 기록을 보았던 것도 생각나네요. 서울 음대 재학시절 난파의 조카며느리 김원복 교수님과 그의 제자 이강숙 교수님을 뵈었습니다. 난파 선생님은 우리나라에 서양음악의 뿌리를 내리셨고, 음악대학 설립을 이룰 수 있도록 공헌하신 분입니다.”

 

윤왕로 화성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는 홍난파 선생을 이렇게 기억하며 평가하고 있었다. 화성시 음악계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이렇게 전했다.

 

우리나라 근대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난파 선생 출생지인 화성시의 음악가라는 자긍심도 대단합니다.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화성시음악협회를 비롯 많은 음악인들이 홍난파 후예로서의 맥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화성시청소년교향악단 단장 겸 지휘자이기도 한 윤 지휘자는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 사업이 친일 행적 논란으로 인해 중단된 것과 관련해서는 대화와 소통 부족을 이유로 꼽았다.

 

고향의 봄 꽃동산 조성 사업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화성시 음악가들과의 대화의 창을 열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세미나, 간담회에 항상 배재되어 토론할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난파에 대한 평가를 음악가들이 할 수 있도록 화성시에서 토론의 기회를 열어주면 좋을 것입니다.”

 

서울 음대와 독일 쾰른국립음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디종국립음악원에서 세계적인 연주자들에게 수학한 윤 지휘자는 홍난파 선생의 친일 행적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불쑥 독립기념관 이야기를 꺼냈다.

 

난파 선생을 친일파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독립기념관을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선 자세로 수용되는 감옥 등 일제가 자행했던 악독하고 무자비한 고문 방법들을 보고 그 고통을 느낄 수 때문입니다. 일제 식민시대의 절망적인 상황을 견뎌내고, 일본인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간 난파의 업적을 기리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윤 지휘자는 홍난파 선생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화성시와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음악 메카로 도약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난파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은 제대로 지어져야 합니다. 봉평은 작은 면이지만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으로 홍보에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이효석기념관 전시물은 진품이 아니라 사진 등을 참고해 복원한 것입니다. 이효석은 젊은 시절 총독부에서 근무하며 아침식사로 커피와 버터, 식빵을 즐겼습니다. 비록 말년에는 절필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지만. 이에 반해 난파의 경우, 유품 168점이 단국대 난파기념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음악가들이 소장하고 있는 난파의 기록들이 많이 있습니다. 난파 기념관이 건립되면, 각종 유품과 업적을 전시할 수 있고 연주도 할 수 있습니다. 통영국제음악제에 버금가는 화성국제음악제를 열수도 있습니다. 난파 선생이 화성시를 세계적인 음악 메카로 도약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윤 지휘자는 서양음악의 우리나라 도입과 발전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난파 선생을 꼽았다. 그는 난파 선생 기념관에 대한 소망을 이렇게 피력했다.

 

난파 기념관은 영국의 런던 아이, 프랑스 에펠탑처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랜드 마크가 될 수 있습니다. 난파 기념관이 르 코르뷔지에 작가가 건축한 불후의 건축물 롱샹성당처럼 멋지게 지어져서 많은 관객과 청중이 난파를 추모하며 세계적인 연주자를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김중근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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