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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연숙 화성시의회 군공항이전반대특위 위원장
“명분없는 수원시 군공항이전 시도, 발로 뛰며 저지”
화성·수원시 모두 피해 없어야, 원점에서 재검토 필요
그린뉴딜·포스트 코로나 감안 없는 군공항 이전 ‘허수’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0/09/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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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신문

“수원군공항 이전의 핵심은 화성시와 수원시 모두가 입고 있는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입니다. 현재와 같이 수원시와 화성시 동부권이 입고 있는 군공항 피해를 화성 서부권으로 떠넘기려는 시도는 아픔을 전가하려는 비도덕적, 비윤리적 시도일 뿐입니다.”

 

박연숙 제2대 화성시의회 군공항이전반대특위 위원장은 수원시와 국방부의 수원군공항 화성 화옹지구 이전 시도에 대해 지역민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군공항을 화옹지구로 이전하려는 시도는 54년간 미군의 폭격장으로 사용되며 아픔을 겪어온 매향리와 화옹지구 지역민들의 정서와 애환을 전혀 헤아리지 못한 이기심의 발로라는 것이다. 

 

박연숙 위원장은 “계속되는 폭격으로 인한 소음과 공포로 이웃이 자살을 시도하고, 아이를 유산하는 것을 지켜봤던 화성 서부 시민들의 아픔을 수원시는 고려나 해봤는가”라면서 “아직도 가시지 않은 아픔을 간직한 이들에게 또다시 군공항으로 인한 피해를 강요하는 것은 너무나 잔인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들의 정서 이외에도 군공항의 화옹지구 이전의 부당성의 근거는 수도 없다. 

 

박연숙 위원장은 “천혜의 습지와 자연환경을 보유한 화옹지구 생태환경은 파괴하는 것은 금방이지만, 이를 복원하려고 하면 어마어마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군공항 이전은 테마파크, 에코팜 등 화옹지구와 연계된 개발계획을 무력화시키며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연숙 위원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현 정부가 핵심 아젠다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 정책이다. 그린뉴딜이야말로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핵심인데, 공항을 이전하기 위해 환경을 파괴한다는 수원시와 국방부의 시도 자체가 현 정부의 정책을 역행하는 몰상식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최근 수원시가 민군통합공항을 화옹지구에 건설해 화성시 서부권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박 위원장은 “민군통합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은 화성시 민·관·정의 강력한 반발로 군공항 이전 시도가 무력화되면서 내세운 꼼수일 뿐”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공항의 가치도 재평가되고 있는 시점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염두에 두지도 않은 민군통합공항은 더욱 더 명분이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렇듯 소중한 화성 서해안을 지키기 위해 박연숙 위원장은 다시 한번 신발끈을 질끈 동여맸다. 1기 화성시의회 군공항 특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군공항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화성시민들의 반대시민운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데 이어, 지난 6월29일 화성시의원 누구도 군공항 특위 위원장으로 자원하지 않을 때, 오롯이 혼자 2기 군공항 특위 위원장직을 자임했다.  모두 화성 서부권을 지켜내고 지역을 위해 봉사한다는 각오에서였다. 하지만 기초지자체 시의회가 국회에서 법률 재개정으로 추진되는 군공항 이전 시도를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박연숙 위원장이 신발끈을 동여매고 국회 현장으로 달려간 이유다. 

 

박연숙 위원장은 “결국 몸으로 뛰어야 한다는 생각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보좌관들을 직접 찾아가 왜 화옹지구에 군공항이 이전해서는 안 되는지를 설명하고 또 설득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개정되는 법안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우리의 입장은 어떠한지, 왜 화옹지구로 이전해서는 안되는지를 간절하게 알렸다”고 말했다. 

 

수원군공항의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옹지구가 선정된 지 3년이 지나면서 지역주민들의 피로도도 가중되고 있다. 수원시가 수원군공항의 이전을 화성시가 반대해서 못하고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이에 부화 뇌동하는 부동산 업자 들이 달려들면서 화성시민들의 정신적·육체적 피해도 커지는 것이다. 

 

박연숙 위원장은 “수원시의 여론전에 맞서기 위해 화성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사용되고 사회적 갈등까지 야기되는 것 뿐 아니라 화성시민들이 정신적 피해까지 입고 있다”면서 “수원시는 오히려 화성시민들의 이 같은 피해에 대해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군공항으로 인한 소음·환경 피해는 수원시 뿐 아니라 화성 동부권 주민도 함께 받고 있다. 결국 수원시와 화성시 모두가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다. 

 

박연숙 위원장은 “수원시와 국방부는 화옹지구의 예비이전후보지 지정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동등한 테이블에서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특위도 홍진선 위원장을 비롯한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시 군공항이전담당관실, 대외협력실 등과 협력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박연숙 위원장은 특히 범대위에 무한한 고마움을 표했다. 본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고장을, 또 후손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앞장서는 범대위야 말로 수원시와 국방부의 전투비행장 이전시도로부터 화성시를 막아내는 최고의 방패이기 때문이다.

 

특위 위원장으로서 박연숙 의원의 다채로운 경력과 특유의 ‘성실성’은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18년 동안 화성시의 대표적 여류사업가로, 여성기업인협의회를 화성시의 대표적 여류 단체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 여성기업인협의회 회장으로서 기업의 애로점을 화성시에 알려 개선점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협의’와 ‘토론’이라는 시의원으로서 필수 덕목을 쌓을 수 있었다. 여성기업인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그녀의 의지는 향남에서 아파트를 부실시공한 부영의 부도덕성에 대응하는 시민운동으로 발전했고, 현실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 과정에서 빛난 것도 역시 그녀의 ‘성실성’이었다. 

 

최근 박 위원장은 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상고를 나와 만학도로 학사 학위를 취득한 데 이은 그녀의 ‘성실성’과 끊임없는 배움에 대한 ‘노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박연숙 위원장은 “화성시의원으로서, 화성시의회 군공항 특위 소속으로서 원 없이 시민을 위한 활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원 100개를 해결하는 것보다 민원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조례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연숙 위원장, 모든 의정활동의 결과를 조례로 답하고 싶다는 박연숙 위원장, 타고난 성실성으로 발로 뛰며 앞장서는 박연숙 위원장, 수원시의 명분 없는 군공항 이전 시도에 대응해 화성시의회가 내놓을 수 있는 최고의 ‘히든카드’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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