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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느린 나라 ‘러시아’
안미희 의원의 생각, 그리고 글
 
글 안미희 의원. 정리 최대호 기자 기사입력 :  2007/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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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대 화성시의회가 개원 이래 지난 8월 말 첫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최희숙 의원을 제외한 9명의 시의원이 9박10일 간의 일정으로 다녀온 이번 연수의 의미는 컸다.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외유성 연수보도가 만연한 상황에서 시의원들은 200만원에 이르는 자비부담을 하면서까지 화성시 발전을 위한 벤치마킹을 자처했다. 시의원들은 이번 연수의 목적을 도시관리부터 주민복지, 문화유산 관리 등 도시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사항을 배우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이에 시의원들의 연수 보고서 중 그날그날의 느낀 점과 배울 점을 일기형식으로 서술한 도시산업위원회 안미희 의원의 보고서를 국가별로 나눠 4회에 걸쳐 정리해 본다.<편집자주>

모든 것이 느린 나라 ‘러시아’
고대 건축물, 도로 구조, 운하 등 접목가능

해외연수 전날부터 막연한 기대감과 막중한 책임감으로 잠이 오지 않았다. 비행기에 첫발을 디디면서 다짐했다. 시의원이 된 후로 첫 연수이니 만큼 맘껏 보고, 듣고, 배워 안목을 넓히고 돌아오리라는 다짐과 함께 보람찬 연수가 되기를 기대했다.

기내에서 내려다본 러시아는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평지와 습지와 호수들뿐이었다. 러시아식 기내식을 하고 모스크바 근교 외곽에 위치한 심끼쉐르메저보 공항에 도착했다. 러시아의 첫인상은 '모든 것이 느린나라'였다.

러시아는 아직도 사회주의의 군더더기가 남아있는 곳이다. 공산주의를 벗어난 지 15년이나 지났음에도 이들은 좀처럼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러시아는 2000년 이후 1차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석유 등 원유생산으로 러시아 재정수입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제조업은 호황인 반면 비누, 치약 등 생필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상 깊었던 것은 러시아인들은 은행을 믿지 않는 다는 것이다. IMF로 인해 모든 은행들이 도산하면서 예금도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도시 중심을 흐르는 모스크바강의 이름을 딴 도시 모스크바는 도시가 원형처럼 생겨서 원형의 도시 또는 환상의 도시라 불린다.

이곳에는 크레믈린궁을 중심으로 고전적 풍치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드문드문 눈에 띤다.

이 도시의 자치시장은 아름다운 건물을 짓는 것은 건축주에게 세금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화성시에도 이 같은 제도가 있다면 도시 건축물들이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전기버스가 대중교통수단인 점이다. 매연이 전혀 없는 오직 전기로만 운행이 된다. 그리고 차는 밀리지만 신호등이 전혀 없다. 하지만 경음기도 울리지 않는다.

이어 자동차 박람회를 보기위해 모스크바 서쪽에 위치한 크로크시티로 이동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시돼 있다. 러시아는 대부분의 자동차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엄청난 산업개발의 붐이 일고 있음을 느낀다.

러시아의 순환도로 특징은 중앙분리대가 없다는 점이다. 대신 중앙을 1차선 내지 2차선 정도를 여유 있는 공간으로 비워놓는다.

차선도로 확장 시에 주변을 수용하면 비용이 많이 들기에 미리 확보해 둔 중앙선의 여유 공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정말 경제성 있는 논리다.
또 특이한 것은 육교가 모두 밀폐가 되어 있다. 그러나 투명하여 사방에서 다 들여다보인다.
사회주시 시절 만들어진 러시아의 지하철은 전쟁에 대비한 것인지 깊이가 40~50층 정도다.  기억에 남는 것은 지하철역 벽이나, 천정 등에 무늬를 입혀놓았는데 정말 정교하고 창의성이 돋보였으며 제작년도까지 표시되어 있었다.

쌍뜨빼째라부르크에 도착했다.
이 도시의 특징은 300년 전부터 건설돼 건물도 300년이 넘는 것도 상당하다. 도시전체가 유네스코에 등록된 상태로 무엇 하나 마음대로 변형하지 못한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모대통령 후보가 거론하고 있는 대운하가 있다. 대운하에는 유람선이 운영되고 있었으며 크고 작은 운하(수로)들이 도시 곳곳을 연결하고 있다.

화성시 시화호에도 바닷물을 끌어들여 엄청난 운하도시를 건설하면 정말 아름다운 한국 최고의 전망 있는 도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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