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교육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동탄2신도시 세정초, 누수와 곰팡이로 골치”
설립 3년차 맞은 신설초등학교, 아직 준공허가도 안 나
학교 곳곳에 천정 판넬 떨어지고 곰팡이 슬어
 
김중근 기자 기사입력 :  2021/10/15 [16:21]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세정초등학교 이형국 교장(사진 왼쪽)이 행정실 직원과 함께 천정에서 떨어진 판넬을 들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다.

 

 

설립된 지 3년차를 맞은 신설초등학교가 누수로 인한 학업 지장과 곰팡이로 인한 건강 우려 등 심각한 학습권 피해를 입고 있지만, 학교를 건설한 시공사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임시방편식 하자 보수로 일관하고 있어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198월 개교한 이 학교는 2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준공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의 학교는 동탄2신도시 동탄7동에 위치한 세정초등학교다.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해 H사가 시공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37개 학급에 1000여 명의 학생이 등교하고 있다.

 

신설학교인 이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설립 초기부터 누수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여름 장마철이 되면 천정에 고인 물이 콸콸 쏟아져 양동이로 물을 받기도 하고, 물이 떨어지는 천정에 비닐봉지로 덧대 물을 받아내는 등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교실과 보건실, 급식실 천장 등 학교 곳곳에 곰팡이가 슬어 건강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음악실 등 일부 공간의 경우에는 비를 머금어 무거워진 천정 텍스가 바닥으로 떨어지기는가 하면,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완공한 도서관 서가  도서가 물에 젖고 TV가 고장나는 등 2차적인 재산상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 세정초 교장이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급식실 누수 현장을 가리키고 있다.

 

▲ 세정초 학부모들이 학교 관계자들과 천정 판넬이 떨어진 곳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발주처인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시공사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니라 하자 보수를 임시방편으로 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세정초등학교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들은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시공사의 무책임한 태도를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세정초 학부모회와 운영위원회 위원등 학부모들은 시공사인 한일개발 측에서 보수를 완료했다고 한 곳이 비가 오면 다시 물이 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은 눈속임한 것과 다를 바 없다눈에 보이는 곳만 실리콘으로 땜방하는 등 임시방편식 하자 보수로 시간만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누수와 관련된 하자 보수 책임 기간은 3년이다. 세정초의 경우 3년이 되는 20228월까지 10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세정초 병설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한 학부모는 며칠 전에 7살짜리 우리 애가 엄마, 학교 위(천정)에 보면 검은색(곰팡이)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하얀색으로 바뀌었는데(보수함) 또 다시 검은색 점이 생겼어하더군요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첨단신도시를 자랑하는 동탄2신도시에 지어진지 2년밖에 안 되는 신설초등학교라며 그런데 급식실에서 밥 먹는데 천정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학부모회 L회장과 운영위원 L씨 등은 그동안 청와대와 경기도 등 다양한 곳에 민원을 넣으려고 했지만 기다려달라고 해서 배려하면서 참아왔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경기도청과 국회,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할 생각이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 누수로 인해 천정에서 떨어진 판넬이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

 

▲ 누수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학교 도서관 모습.

 

 

이들 학부모들은 또 도지사와 지역 정치인들에게도 도와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정치인들이 이런 곳에 관심을 안 가지면 도대체 어디에 관심을 가지느냐며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세정초 홍일성 행정실장은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시공사인 한일개발 측에서는 비용 문제 때문인지 하자의 범위를 굉장히 축소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학부모님들의 인내심이 한계치에 도달한 만큼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정확한 하자 분석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실장은 또 발주처인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세정초 관할교육청인 화성오산교육지원청에도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임시방편식 하자 보수 처리로 학부모님들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는 시공사인 한일개발에 하자보수이행증권으로 돌릴 필요가 있고, 화성오산교육지원청에서도 공영개발이라는 사업으로 말을 아낄 것이 아니라 시공사측에 강하게 얘기해서 조속한 시일 내 하자처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홍 실장은 하자보수이행증권으로 돌려버리면 해당 건설업체는 다음 관급공사에서 신인도 평가에서 감점돼 공사를 수주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세정초등학교 관계자들의 이같은 불만에 대해 시공사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발주처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윤보국 건축과장은 학부모님들의 민원 사항을 거의 대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동탄신도시사업단 전체 현장 총괄소장을 맡고 있는 최성기 과장은 “(학교 측에서 이야기한 치장 판넬의 경우) 치장 판넬 250미터 전체를 아이언 강판으로 덧대고 코킹 처리를 했으며, 옥상 방수 공사도 곧 완료될 예정이어서 앞으로는 누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근 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성신문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