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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문화 칼럼 15 죽음과 애도 아홉 번째 이야기]
좋은 죽음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1/12/2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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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혁 하늘가장례식장 대표

오랜 시간 죽음을 연구한 학자인 엘리자베스 큐블러 로스의 책 ‘죽음과 죽어감(On Death and Dying)’에 보면 죽어가는 환자들이 느끼는 두려움의 실체는 놀랍게도 죽음 자체에 대해서는 큰 두려움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그들이 죽어가면서 느끼는 큰 공포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품위를 잃는 것

 

둘째, 혼자되는 것(외로움)

 

셋째, 지금까지 살면서 지내온 관계와의 단절에서 느끼는 공포라 한다.

 

기타 사항으로는 고통에 대한 두려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함, 심판에 대한 불안감 등을 말하고 있다.

 

충분히 공감이 되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마음을 해소할 수는 없을까? 필자는 죽음준비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은 죽음이 무엇인지 알고, 삶을 최선을 다해서 살고, 그  마지막 또한 스스로 준비한다면 가능하리라 본다.

 

좋은 죽음이란? 준비된 죽음이다. 스스로 주변 정리를 하고 임종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의식을 지닌 죽음이다. 가능한 의식을 갖고 가족들과 인사하는 것이다. 편안한 죽음이다. 통증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이 의료적으로 조절되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죽음이다.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안겨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다.

 

 다음 글은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팀이 2017년도에 국내에서 암 치료 중인 환자와 그 가족 등을 대상으로 ‘좋은 죽음’에 대해 설문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1001명의 답변 내용이다.

 

답변에서 27.7%가 좋은 죽음의 조건으로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부담 주지 않기’를 선택하였다. 이어 ▲가족 등 소중한 사람과 같이 하기(24.5%) ▲주변 정리를 잘 마무리하기(18.8%)였다. 

 

이런 연구 결과는 외국 사례와는 차이가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은 ‘좋은 죽음’의 조건으로 ▲통증으로부터의 해방 ▲영적인 안녕 상태 등을 우선적으로 꼽습니다. 같은 동양 문화권인 일본도 ▲신체적 정신적 편안함 ▲원하는 곳에서 임종 등을 좋은 죽음으로 선택했습니다.

 

위의 결과를 본다면 가족 중심적 관계 속에서 생활하는 한국에서는 가족 내에서 자신의 부재,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을 먼저 떠올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마지막 순간만큼은 본인을 위한 시간을 가져 보고 본인이 겪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인식이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할 호스피스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결국 통증으로부터의 해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호스피스를 통하여 통증으로부터 해방되고, 영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삶을 연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임으로써 환자와 그 가족이 가능한 한 남은 삶을 충만히 살고, 통증과 증상 관리를 받으면 좋겠다. 또한 호스피스에서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도 케어의 대상이 되며 사별 이후에도 계속적인 프로그램으로 가족을 지지하고 개별적인 케어를 제공함으로써 사별 슬픔을 함께 나누게 된다.

 


 

 

최 혁 하늘가장례식장 대표는

 

봉안당·장례식장을 운영하며 경기도 ‘장사재단법인 관리지침’ 수립, 공정위 ‘소비자분쟁해결기준’ 수립을 위한 자문활동 등 올바른 장례문화를 선도하는데 앞장서 왔다. 또 화성시 사회복지협의회·자원봉사센터 이사, 화성시 사회공협협의회 고문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장례 후 남겨진 유가족 돌봄 프로그램을 복지단체와 연계해 시행하는 등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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