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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화의 심리 칼럼]결혼은 하나의 수단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2/07/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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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화 상담학박사 마음빛심리상담센터장     ©화성신문

그녀에게는 그녀와 가장 가깝게 지내왔고 그녀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 대상은 남편이다. 남편은 그녀가 능력있고 정직하며 성실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처음에는 그녀를 향한 친절을 베풀었고 그녀의 성실성을 적극적으로 칭찬해 주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녀의 능력 발휘를 자신과 자신의 부모 형제를 위해 발휘하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해 주었다.

 

그녀는 그러한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는 남편이 좋았고 그러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 또한 좋았다. 그래서 열심히 남편이 원하는 것을 더 잘하려고 했고, 남편이 좋아하기에 시댁 식구들이 원하는 것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뛰어다녔다. 

 

그러다가 몇 년이 지난 후 시댁 식구들은 그녀를 무시하며 그녀로부터 더 잘하기를 재촉하기 시작하였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남편은 그녀의 수고와 노력만 재촉하였지 남편으로서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은 별로 하지 않았다.

 

신혼 때는 남편이 생활비를 그녀에게 주는 듯 하였지만,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은 아내와의 외식자리에서 신용대출을 받았다며 아내의 기분을 살폈다. 아내는 자신이 열심히 그리고 정직하게 살아가고 있기에 남편도 당연히 그렇다고 막연히 믿었다. 그래서 남편이 신용대출을 하여도 당연히 가정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부부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가 필요해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신용대출한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물어본 적이 있지만 남편은 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저축한다며 아내에게 더 이상 묻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가 결혼한 지 십 년이 되었을 무렵 아내의 생각과는 다르게 남편은 매우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신용대출을 수입보다 몇 배로 많게 받아서 여기저기 투자하여 모두 잃어버린 상태였다. 거기다가 남편은 잃어버린 돈에 대한 스트레스를 아내에게 쏟아부으며 주부로 있는 아내가 돈을 벌어오지 않아서 가정이 궁핍하다고 아내를 향해 비난하며 함부로 대하였다. 아내는 그러한 남편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버티어 왔지만 남편은 아내가 돈을 벌어와서 자신의 빚을 갚아주기를 바란다며 어르고 달래다가 나중에는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내는 우선 자녀양육에 최선을 다했고, 아이들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한 후 직장에 복직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남편은 자녀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고 아내가 직장생활을 해서 돈을 가져오라고 노골적으로 재촉했다. 

 

아내는 수십 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남편은 처음부터 착한 아내를 이용하여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자 했다. 그리고 아내를 향한 사랑이라기보다는 결혼과 더불어 아내를 이용하여 맏아들 역할을 잘하고 싶었던 것이다. 

 

남편은 아내와 상관없이 자신의 부를 위해 아내를 이용하였던 것이다. 아내는 진실된 삶을 추구하는 자신과 달리 남편이 아내라는 존재보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결혼은 하나의 수단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한다. 그리고 아내는 소중하고 존엄한 자기존재의 평안을 위하여, 그리고 자신의 영혼이 다치지 않기 위해, 자신을 해치지 않은 고통스럽지 않은 곳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남편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고민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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