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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운 이정근 의사 창의탑·현충시설 관리 ‘도마 위’
후손이 50여년간 사재 출연·관리했는데 부과금 ‘황당’
발안 대표적 현충시설 우뚝, 운용·관리 시가 맡아야
 
서민규 기자 기사입력 :  2023/03/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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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운 이정근 의사 창의탑과 현충시설, 화성시가 소개한 안내판 모습.   © 화성신문

 

 

화성시 3.1운동을 이끌다 순국하신 탄운 이정근 의사를 기념하는 창의탑과 현충시설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맡아 운영해야 한다는 후손들과 기념사업회의 지적이다. 50여년간 솔선수범해 독립운동가의 유산을 관리해 왔지만 국유지 점유를 이유로 변상금을 내야 할 처지에 몰렸기 때문이다. 

 

탄운 이정근 의사는 대한제국 궁부내 외부 주사로 재직 중 1905년 을사늑약으로 국권을 강탈당하자 화성시로 낙향해 후학을 키웠다. 1919년 1월 고종황제 승하 시 주민들과 망곡제를 올렸고, 3월 31일 발안 장날에는 독립운동을 이끌다 왜국의 총검에 의해 56세 나이로 순국한 3.1 발안만세운동의 선구자다. 

 

1971년 이정근 의사를 기념하고 뜻을 기리기 위해 33인의 인사들이 ‘탄운 이정근 의사 전기’를 발간한 후 후손들과 힘을 합쳐 삼천병마로 283-6 발안 입구에 현재의 탄운 창의탑과 현충시설을 건립했다. 1988년에는 국제라이온스협회가 창의탑 정원 옆에 ‘발안3.1독립운동기념탑’을 세웠고, 이제는 발안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탐방지로 자리매김했다. 화성시는 3.1 발안만세거리의 대표적인 기념물로 탄운 이정근 창의탑을 소개하고 있다. 이곳은 발안지역의 9개 명소를 소개한 발안구경(九景)에도 포함됐다. 

 

탄운 이정근 의사의 손자인 이신재 옹(2011년 별세)은 2003년 탄운장학회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총 197명의 학생에게 탄운장학금을 지급하며 지역 인재 양성에도 앞장서 왔다. 2010년에는 지역 내외 인사들과 (사)탄운이정근의사기념사업회를 설립하고 사재 10억원을 출연해 탄운장학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기념사업회와 후손들이 자비로 마련한 탄운 창의탑과 현충시설을 유지 운영한지 50년이 넘은 2018년 5월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창의탑공원에 일부 국유지가 포함돼 있다며 변상금 1억 3336만원을 부과받아 해명서를 제출했다. 이후 2022년 또다시 5년간의 사용료 1억 2552만원 부과고지를 통보받았고, 또 다시 현충시설이라는 해명서를 제출하는 등 사업회와 후손들이 노력한 결과 약 1억원을 탕감받게 됐다. 그러나 매년 500여만원을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이호헌 탄운 이정근 의사 유족대표는 “지금까지 유족들은 사재를 출연하고 열과 성을 다해 창의탑과 현충시설을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그러나 50여년간 국유지가 일부 포함됐는지도 알지 못한 상황에서, 5년마다 2500만원의를 이용료를 지급하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호헌 대표에 따르면 창의탑 조성에 화성시가 2억원을 지원한데 이어 정원 수목관리에 매년 200~700만원의 화성시 예산이 집행되고 있다. 

 

이호헌 대표는 “현재 창의탑과 현충시설 부지 일부를 기부체납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 중에 있다”면서 “화성 항일투쟁의 역사를 지키고 선양 보존하기 위해 화성시가 탄운 창의탑과 현충시설을 향토유적으로 지정해 보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유족대표와 화성시 간 대화를 주선한 송선영 화성시의원은 “유족과 기념사업회가 일부 사유지를 기부체납한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화성시도 어떻게 창의탑과 현충시설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화성시 관계자도 “탄운 이정근 의사 후손들과 광복회, 기념사업회와 의견을 나눴다”면서 “라이온스협회 발안3.1독립운동기념탑과 함께 어떻게 운용해 나갈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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