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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신문의 전문가 칼럼 화성춘추 (華城春秋)215]
삼성의 기업문화 변화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23/12/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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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석 협성대학교교수 경영학박사     ©화성신문

얼마 전 삼성전자가 기업문화 변혁 30주년을 맞이해 신경영 3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가졌다고 들었다. 삼성상회로부터 출발한 삼성전자가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는 크게 두 번의 기업전략 변화가 있었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기업문화 변혁의 노력이 두 번 있었다. 기업전략과 기업문화가 서로 동반한다는 이론은 삼성에도 적용되었다고 본다. 

 

첫 번째는 선대회장이자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닦아놓은 기업문화이다. 이 회장은 논어 인용하기를 즐겨했고, 인재제일을 중시했다. 그래서 사람을 뽑을 때 “의심이 가는 사람은 뽑지 말고, 일단 뽑은 사람은 의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처음 삼성전자는 사업보국, 인재제일, 합리추구를 사훈으로 삼고 기업을 시작했다. 이것은 당시 일본의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세운 파나소닉의 사훈을 모방한 것이다. 파나소닉이 필립스를 모방하여 따라가려고 했던 것과 비슷하다.

 

두 번째로 큰 변화는 1987년 이건희 회장이 신임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사훈을 사명선언서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삼성의 새로운 경영이념을 담은 사명선언서는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후 삼성은 국내기업에서 세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는 한편, 기업문화의 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30년 전 이건희 회장이 시작한 삼성전자의 기업문화 변화를 위한 노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근무시간의 변경을 통한 기업문화의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 이건희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시작하면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모두 바꿔라”는 유명한 프랑크푸르트 선언과 함께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7-4제를 실시했다.(MBC특별방송 1993)

 

그동안 삼성전자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아침 9시에 출근해 8시간 일하고, 오후 6시에 퇴근하는 9-6제에 익숙했었다. 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기업전략의 변화에 따른 기업문화를 바꾸기 위해 하루 아침에 이렇게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퇴근하지 않고 일하려는 직원들에게 전기 소등을 하면서까지 퇴근하라고 독려했다. 

 

둘째, 일등주의 실천을 통한 기업문화의 변화이다. 삼성은 원래부터 창업 이래 인재제일을 사훈으로 삼을 만큼 일등주의를 고수해 왔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계열사 사장들에게 “삼성은 모든 분야에서 일등이어야 한다. 일등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내가 다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권세진, 월간조선, 2021년 11월호) 물론 당시 제너럴 일렉트릭의 잭 웰치 회장의 일등주의 전략도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짐작한다. 

 

이건희 회장은 사람이 일류여야 기업도 일류가 된다고 생각하여 우수한 인재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똑똑한 아이들을 골라 맞춰 가지고 키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당시 학력과 경력, 연공서열을 중시하던 한국식 인사제도를 과감히 청산하고 성과주의를 도입해 급여와 상여금을 능력과 업무별로 차등을 두도록 했다. 그리하여 고졸 임원도 나올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셋째, 질 위주의 경영을 통한 기업문화 변화의 노력이다. 1993년 이후 이건희 회장이 가장 많이 했던 말 중의 하나가 “질 위주의 경영”이라고 한다.(권세진 2021) 그리하여 매출을 늘린 사람에게 높은 인사고과를 주던 관행을 없애고 “이런 사고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질에 자신이 없으면 공장을 멈춰라, 손해는 내가 책임진다”고 까지 말하며 불량품이 발생하면 누구라도 공장을 멈춰 세울 수 있게 라인스톱제를 도입했다.

 

지난 1994년 신경영체계도에 나타난 삼성전자의 기업문화를 살펴보면, 먼저 개인이 위기의식을 갖고 과거를 반성하고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 나부터 변화하자는 것이고,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 에티켓 등을 갖추어 질 위주의 경영으로 한방향 정렬을 하고, 결국은 최고의 효율을 가져오는 경쟁력을 제고해 21세기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세 번째로 기업문화와 기업전략을 다시 짜야 할 시기에 와 있다. 이재용 회장 체제로 굳히기에 들어갔지만 아직도 재판이 진행 중이고, 경영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스마트폰 이후에 이렇다 할 만한 신수종사업이 눈에 띄지 않고, 자동차 전장사업에 뛰어드는 등 행보가 보이지만 자칫하면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사람도, 기업도 30년이 되면 세대교체가 된다. 새로운 이재용 회장이 앞으로 어떤 행보로 기업문화와 기업전략을 바꿀지 신경영 30주년에 매우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tetkore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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