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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인터뷰-강 성 귀 현대스마트용접기 대표]
용접기 시장을 수호하는 거북선 용접기 개발
소공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사·작곡한 ‘근육부자’ 노래하는 가수
 
신호연 기자 기사입력 :  2023/12/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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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신문

 

 

한때 뿌리산업인 용접기를 제작하는 국내 업체가 150여 군데 정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 업체의 저가 전략에 밀려 자체 생산하는 업체는 다섯 군데 정도밖에 안 된다. 대부분 업체들은 값싼 중국 제품을 들여와 유통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워낙 가격이 차이나 경쟁 자체가 힘든 시장이다. 그러나 중국 제품들은 고장나면 수리가 안 되어 소비자들이 싼 가격에 구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다.

 

이런 용접기 업계에서만 8전 9기를 하고 있는 똘기로 뭉쳐진 소공인이 있다. 현대스마트용접기의 강성귀 대표다. 그는 농사를 짓던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시면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용접을 시작해서 용접할 때 튀는 불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평생을 용접에 바쳤다. 용접과 관련된 어떤 문제를 보면 따로 설계를 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답이 나온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문제에 도전해 하나씩 성공하면서 업력을 쌓아 왔다.

 

▲ 거북선 용접기.

 

25t 스테인레스 절단이 국내 제품의 한계라고 생각하던 시장에, 6400만원대인 미제를 대체할 50t 스테인레스 프라즈마 절단기를 최초로 개발하여 1/10 가격인 650만원에 납품하기도 했다.

 

그가 개발한 거북선 용접기의 시장 반응이 매우 좋다. 임진왜란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처럼 중국 제품들이 판치는 국내 용접기 시장을 지켜내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만든 제품이다.

 

강 대표는 이 제품을 만들기 전 백년소공인협의회 회원 몇 사람과 함께 아산 현충사에 가서 이순신 장군한테 인사드리고 왔다. 국내 용접기 시장을 수호하는 사명감을 북돋기 위함이었다. 또 용접기에 붙일 거북선 용머리를 만들기 위해서 파주에 있는 장인을 찾아 어렵게 용머리를 만들 수 있었다.

 

거북선 용접기는 국내 최초 초소형 아크 용접기로 효율적 핫스타트로 작업 시 빠르고 정확한 작업이 용이하다. 아몰퍼스 코어 적용으로 저전력, 저열방식 및 라이터에 가해도 타지 않고 물에 젖은 손으로 작업해도 감전 염려가 없는 안전성을 자랑한다. 특히 자체 방열판 적용으로 장시간 사용에도 다운 현상이 없고 가정용으로도 적합하다.

 

금년 여름, 농업기술센터에 현대스마트용접기 기계가 들어갔다. 그 기계를 가지고 농민 4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강 대표는 모든 공구상가에 중국산 용접기가 뒤덮은 상황에서, 우리 농민들이 대한민국 용접기로 용접 연습을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찡하며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다. 

 

강 대표의 고향은 경북 의성이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시면서 형편이 어려워져 중학교 3학년 중퇴 학력이 전부였다. 2년 전 성남에 있는 삼평중학교에 편입해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서울에 있는 경복고등학교부설방송통신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강 대표는 재학생과 졸업생 중 시문학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시문학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강 대표는 주위의 소공인들 중에도 많은 분들이 학교 공부를 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한다며, 100만 도시가 된 화성시에도 방송통신학교가 생기기를 간절히 바랐다. 강 대표는 “소공인들이 서류를 만들지 못해 정책자금, R&D 자금 등의 혜택도 못 받고, 특허 등 여러 문서가 필요한 부분에 취약하다”며 이런 소공인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함을 역설했다.

 

강 대표의 또 다른 부케는 직접 작사·작곡하는 가수다. 최근 ‘근육부자’라는 신곡을 발표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 이후 어려운 상황 속에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만든 노래란다. 소공인을 사랑하고 응원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토닥토닥 친구야 소주 한 잔에 / 눈물 한 방울이 칵테일이랴 (마시라) / 적자보고 손해 봐도 내일 있고 / 우리에겐 근육이 있잖아 / 세상에 진짜 부자는 근육부자인걸 / 너도 알고 나도 알잖아 / 그렇게 이렇게 살다 보면 / 좋은 날이 꼭꼭 올거야 / 친구야 부딪쳐라 / 힘내자 친구야

 

 

그는 주위의 전문 음악인들과 함께 ‘찾아가는 효 음악단’을 만들어 쉬는 날에 양로원이나 요양원 등을 찾아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30명의 회원들이 함께하며 강 대표는 부단장을 맡아서 주도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앞으로 상용음악과에 진학하려고 한다.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찾아가는 효 음악단’과 같은 봉사활동에도 도움을 받기 위해서이다.

 

용접기 시장을 수호하려는 그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본다.   

 

신호연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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