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향남 연장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았지만 뜻밖의 암초에 부딪쳤다. 행정안전부가 투자심사에서 재검토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신안산선은 화성 국제테마파크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잇는 44.7㎞의 광역철도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철도서비스에서 소외됐던 화성·안산·시흥 지역을 역세권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화성시는 서부권 철도망 확충과 주민 이동권을 위해 향남까지 신안산선 연장을 추진해 왔다.
서울 여의도에서 남양읍까지 연결되며 30분대로, 향남까지 연장할 경우 50분대로 주파가 가능해 화성시 교통 혁명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 시는 2020년 4월 신안산선 연장 사전타당성 용역을 착수했고, 2021년 8월 신안산선 연장 사업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동월 국토부가 국가철도공단과 민간사업자인 넥스트레인에 타당성 검토를 요청해 동년 9월 용역이 착수됐다. 2022년 7월 경제성을 확보한 것으로 용역 결과가 나오며 동월 국토부에 사업추진 승인을 요청했다. 2023년 5월에는 화성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넥스트레인 간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협약은 화성시가 연장사업 비용 1298억원과 운영비를 모두 부담하고 넥스트레인이 운영하는 방안이다.
2023년 3~11월 한국지방행정원이 지방재정법에 따른 타당성조사를 실시했고, 동년 12월 마침내 국토교통부의 신안산선 향남 연장 운영 승인이 떨어졌다. 화성시는 즉각 행정안전부에 투자심사를 의뢰했지만 지난 3월 19일 ‘운영비 절감’을 골자로 하는 재검토 결과가 경기도에, 21일 화성시에 통보됐다. 현재 제출한 투자계획에 대해 행정안전부가 과도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방안을 요구한 것이다.
화성시 교통사업단 관계자는 “B/C 등 경제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운영비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며 “투자 심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올해 내 투자심사를 재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화성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투자심사에서 미비점이 지적되면 계획 자체가 반려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에 따라 보다 철저한 시의 계획 수립이 중요해졌다. 화성시가 서두르지 않고 철저한 계획을 입안한다는 계획이어서 사실상 올해 내 실시설계는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2027년 12월 개통에도 문제가 예상된다.
서민규 기자 news@ih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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