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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당도가 최고인 송산포도
밀려드는 수입품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경쟁력을 갖추는 것.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08/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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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분야는 단연 농업과 축산업이다. 
양국 협정에 따라 저가의 외국농산물이 물밀듯 밀려오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우리 농산물이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게 된다.
이에 손 놓고 무작정 당하기보다는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 이에 대항해야 한다는 인식이 농민들 사이에 자리잡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뒤를 이어 포도농장에 투신, 농촌을 살리는데 한 몸을 바치겠다는 화성시 송산면의 한 청년을 만나본다.


지난달 29일 송산면 쌍정1리(윤순녀 63세)에 위치한 한 포도농장은 올해 첫 수확하는 포도의 달콤한 향기로 가득했다.
 
농장 안에는 포도선별원들이 좋은 포도와 덜 좋은 포도를 선별해 박스에 넣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올해 이 농가의 첫 수확품은 당도 17도로 최고품. 농부가 한알 한알 정성을 들여 재배한 포도이니 농가로서는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최고품질의 포도를 생산하는 이 곳도 몇년 전까지는 당도와 품질 우선보다는 단순히 관행적으로 농사를 짓는 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집의 둘째아들인 엄태영(35세)씨가 5년 전 귀농을 하면서부터 포도농사의 방법이 달라졌다.

경기젊은CEO의 멤버이기도 한 엄씨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목회의 길을 가기 위해 신학대학원에 입학했지만 졸업 당시 포도농사에 매달리는 부모님의 모습이 힘들어 보여 돕기 시작한 것이 이제는 천직이 돼버렸다"고 말한다.

포도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농사짓는 방법을 몰랐을 때, 기본 교육을 받지 못한 한계, 또한 행정적으로나 법률적으로 모를 때가 가장 힘들었던 때라고 술회한다.

그러던 중 엄씨는 제이앤드에이라는 농업유통회사를 경영하는 백영 사장을 만나 제대로 된 공부를 시작했다.

엄씨는 "그때 백 사장님을 만나 농업의 현실을 깨달았다. 각자의 위치에서 연구하고 노력하는 농민만이 살아남는다. 또 스스로 변화와 개척의 정신으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이제 그는 과거와 같은 정책, 농가들의 옛날식 생산 방법으로는 냉혹한 FTA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품질로 승부해야 가격 경쟁에서 제대로 인정 받을 수 있고,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맛좋은 먹거리를 찾는 웰빙시대가 지금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화성 송산포도는 서해안이 안겨주는 해양성 기후에다 토양 내 철분이나 규산 등 각종 미네랄 함량이 높은 황토질 토양을 지녔고, 특히 포도를 재배하기에 최적 조건을 지니고 있는 천혜의 지역이다.

송산지역은 예로부터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품포도 생산지로 유명하다.

당도는 어느 지역과도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며, 농부의 정성이 깃든 탐스런 포도송이는 다른 지역 생산품을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씨는 "FTA가 체결되면 질좋고 가격이 저렴한 외국농산품들이 밀려들 것이다. 그것을 막는다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런 현실에서는 차라리 농가 스스로의 경쟁력을 갖춰 외국농산물과 당당히 겨루는 것만이 살아 남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포도 수확을 위해 가위를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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