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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산 이야기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08/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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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산은 화성시 팔탄면 기천리와 봉담읍 세곡리, 상기리의 경계선상에 솟아 있는 산으로, 그 산세와 경관이 아름다워 전국 등산인들이 많이 찾는 명산.
군포시 감투봉에서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의 계두봉으로 이어지는 서봉지맥이 샘골고개를 지나 봉우리에서 서남쪽으로 가지를 쳐 빚어 올린 산이다.
이 산은 화성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산 중턱에는 아직도 산신각이 모셔져 있는 등 민간신앙의 흔적이 남아 있고, 산정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특별한 산이다.
옛 역사책을 보면 이 봉수대는 1821년(순조 21)에 설치됐으며 당시에는 50여명의 군관들이 상주했다고 한다.
한국전쟁 때는 마을사람들이 이 산에 올라 월미도를 포격하는 인천상륙작전의 모습을 보기도 했고, 건달산 상공에서 미군 전투기가 북한군 전투기를 격침했다고 전해진다.
원시림에 가까운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서 천연기념물 324호인 소쩍새와 솔부엉이, 솔개, 오색딱따구리와 여러 종의 파충류(살모사, 율목이, 도룡뇽 등) 및 멸종 위기의 양서류(두꺼비, 맹꽁이 등)가 서식하고 있으며 반딧불이, 장수하늘소가 남아 있다고 한다.
건달산을 뒤로 하고 있는 봉담읍 상기리와 팔탄면 기천리는 경관이 수려하고 공기가 좋아 생활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전원생활을 즐기는 그런 곳이다.

건달산 기행문 - 화성의 산을 찾아 가보자 (유순자 폴스터디학원 원장)

건달산이 우리집 바로 뒤에 있어 나는 "건달산은 나의 공원"이라고 말하고 싶다.
옛날에는 봉우리가 12개였으나 지금은 개발로 인해 3개의 봉우리는 없어지고, 9개의 봉우리만 남았다는 건달산. 높이가 367m라던가...
건달산을 자주 오르다 보니 오늘은 왠지 다른쪽의 등산로를 오르고 싶어져 여러갈래 길을 헤맨다.
밑을 보니 저 끝자락으로 왕림휴게소 길건너 맞은편 건물들이 보이고 왕림 휴게소 쪽 모텔건물도 보이고...
밑으로 장관이 펼쳐진다. 
이렇게 모든 것을 아래로 볼 수 있어서 사람들은 산에 오르는지 모른다.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 나는 건달산과 즐거운 대화 속에 산을 올랐다.
건달산 정상까지 300m라는 간판이 나타나고 앞에는 약 60도 경사의 고봉이 우뚝 나를 막아 선다. 아하! 바로 여기가 건달산의 헐떡고개구나.
가끔 와도 기대감과 반가움이 동시에 나의 가슴을 채운다. 긴장감을 세우고 다리에 힘을 주고 묵묵히 한 발 한 발 앞으로 앞으로.
땀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고 숨은 헐떡헐떡...
역시 건달은 탈만한 산이여... 잘 왔네... 서봉산과 건달산을 10번 정도 올랐다. 그때마다 건달산의 풍경은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맞는다.
이 산도 나하고 꽤 친해 볼 모양이다. 약 20여분 남짓 걸려 건달산 정상에 오른다. 300m의 등정에서 나의 뒷쪽에서 손을 꼭 잡은 노부부가 다정한 인사를 보내며 "건달산은 주변의 경관이 아름답다"고 찬사를 늘어 놓는다.
건달산은 내가 시집오면서부터 나의 공원이자 나의 친구였다.
20여년 전 내가 살고 있는 덕리는 소박한 농촌이었다.
지금은 공장들과 아파트, 상가들이 들어와 조금은 도시화를 형성했지만 아직도 덕리는 건달산이 있어 좋은 나의 삶의 터전이다.
그때 우리 아이들 손 잡고 솔방울을 주우며, 여름에는 매미잡고, 고추잠자리 잡던 곳, 가족의 건강을 챙겨주던 그런 산이다.
어느덧 나와 건달산과의 만남이 끝나가고 있었다.
아! 등산로를 따라 세곡리 뒤쪽으로 바라보니 이건 왠 말인가? 산 줄기를 파헤쳐서 파 놓은 토석채취의 현장. 아! 통탄의소리
몇 달만에 오른 건달산이 이렇게 병이 들어 가고 있단 말인가.
어쩜 화성의 몇 개 안되는 명산인 이곳까지 사장을 시키려고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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