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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경기서남부 부녀자 실종사건 연쇄살인범 강호순 검거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09/02/0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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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화성 여대생 살인 및 우음도 변사사건 등 여죄 집중추궁
시민들, 악몽처럼 재현되는 ‘살인의 추억’ 이제 더 이상 없기를…


   
군포여대생 실종사건 수사과정에서 지난달 24일 경찰에 검거된 범인이 지난 2006년 12월부터 2008년 12월 사이에 화성시 등 경기 서남부지역에서 발생한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의 연쇄살인범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새로 드러난 4건의 여죄 의심 사건에 대해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을 추궁하고 있다.

  이들 4건 중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에서 발생한 1건 외에 2건은 강호순의 고향인 충남 서천, 1건은 인천에서 각각 발생해 미제로 남은 사건으로 해당 지방경찰청의 공조수사 의뢰에 따라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작년 11월 화성시 송산면 우음도 도로공사 현장에서 백골로 발견된 곽모(30.여) 씨 사건과의 연관성을 조사 중이다.

 서울의 유흥주점에서 일했던 곽 씨는 지난해 11월 4일 오전 화성시 송산면 고정3리 우음도 평택-시흥간 고속도로 3공구 현장 갈대밭에서 불도저 기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당시 검은색 바지와 긴소매 티셔츠 차림이었다.

  이들 4건의 사건 외에도 경찰은 2004년 10월 27일 오후 8시 35분께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에서 실종됐다 인근 정남면 야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여대생 노모(당시 21세) 씨 사건의 연루 여부에 대해 이틀째 집중 추궁했으나 강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강의 DNA를 밝힐 수 있는 샘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실종 현장 부근에서 발견된 노 씨 청바지에 남아 있던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정액에서 검출한 DNA와 일치 여부 확인을 의뢰했다.

 국과수의 DNA 분석결과는 2월 첫 주에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강을 데리고 2006년 12월 13일∼2007년 1월 6일 발생한 1∼3차 사건의 피해 여성인 배모(당시 45세), 박모(당시 36세), 다른 박모(당시 52세)씨 등 3명의 유인.살해.암매장 장소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7명의 피해 여성 가운데 마지막 희생자인 군포 여대생 A(21)씨 사건은 지난달 27일 현장검증을 마쳤으며, 나머지 3명의 살인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을 2일 진행한 뒤 3일 강 씨 사건 일체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강이 2007년 1월 7일 5차 범행 후 22개월 사이에 수사망을 피해 범행 무대를 다른 지역으로 옮겼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이 기간 전후로 전국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화성 수원 안산 등 경기 서남부 3개시가 만나는 접경지역이 연쇄살인범 강호순사건을 계기로 ‘치안의 사각지대’로 거론되고 있다.

  강호순이 7명의 부녀자를 살해해 암매장한 곳이 대부분 이 지역에 몰려 있는 데다 2007년과 2004년 안양 초등생 살해범 정성현(41)에게 살해된 혜진양과 군포 여성 정모(당시 44세) 씨도 같은 지역에 암매장됐다.
  그러나 이곳은 방범초소나 CCTV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방범 사각지대여서 '제2의 강호순, 정성현 사건'을 막으려면 경찰력 보강과 CCTV 확충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간 부녀자 7명을 납치해 살해한 강호순은 피해자들을 화성시 매송면과 마도면, 안산시 성포동, 수원시 금곡동의 야산과 하천변에 암매장했다.

 강이 시신 유기 장소로 선택한 곳들은 그가 범죄의 아지트로 삼은 수원시 당수동 축사와 가깝고 지리에 밝은 곳이기도 하지만 인적이 드물고 방범 여건이 열악한 범죄취약지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9번 국도와 42번 국도로 연결돼 있고 서로 직선거리 10㎞ 이내로 가까운 이들 3개 시 지역은 경기 서남부 도심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교외지역이다.

 수원시 입북동과 당수동 등 서수원과 화성시 비봉.매송면, 안산시 반월동 등 3개 시 경계지역은 서서히 개발이 이뤄지는 농촌지역으로 면적은 넓지만 주민 수는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다 보니 방범초소나 CCTV 등 인구가 많은 도심에는 잘 갖춰진 방범망이 이들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허술하다.

 실제 강호순이 연쇄살인을 저지른 지역은 42번 국도, 39번 국도 등 잘 갖춰진 도로망에 비해 CCTV는 고작 5대밖에 설치돼 있지 않을 정도로 치안상황은 좋지 않다.

 특히 호매실IC, 비봉IC, 매송IC 등 고속도로 나들목 주변에는 교통상황용 CCTV외에 방범용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범죄자들이 '감시의 눈'에 대한 걱정 없이 시신을 유기하기 좋은 곳들이다.

 경찰도 수원 안산 화성 접경지역이 최근 범죄 발생 및 시신 유기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지만 경찰력 보강과 CCTV 설치 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2007년 말 경기지역의 총 범죄 건수는 서울보다 4~5% 많은 37만4천여건에 달했고 경기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705명으로 서울의 511명보다 많다"며 "범죄가 빈번한 지역을 중심으로 치안대책을 강력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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