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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없는 직업군서 찾은 자신감
캐나다=민지선 특파원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09/05/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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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은 캐나다의 10대 도시 중 하나로 철강산업이 발달한 곳이며 온타리오 남부, 토론토의 서남쪽에 위치해 있다. 캐나다는 자국회사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의 많은 다국적기업이 진출해 있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경제난의 심각성을 직접 몸으로 느끼고 있다. 해밀턴 시 또한  예외는 아니다. 유명한 철강회사들인 Dofasco, Arcelormittal, Stelco Steel 등의  공장이 위치해 있는 해밀턴에서는 글로벌 경제난으로 일자리를 잃은 시민들이 거리에서 부당 해고에 대한 사실을 알리는 거리캠페인을 벌이는 광경을 가끔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매년 열리는 해밀턴 잡페어가 4월 중순 해밀턴 센트럴 센터에서 열렸다.

해밀턴 시민들과 아직 정착하지 못한 이민자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해밀턴 잡페어에서는 특정한 직업군 없이 많은 직업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무역, 회계, 은행업무, 쉬핑 등의 전문 직종부터 설비, 판매 , 텔레 마케터까지 소개된 직업군만큼이나 각국에서 건너온 다양한 배경을 가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한국의 취업박람회와 비교해 특성을 몇 가지 찾아볼 수 있었다.
 
우선 첫째로 눈에 띠인 것은 구인자들이 직접 나서 잡페어를 찾은 구직자들을 찾고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적극적인 인사를 시작으로 어떤 직업을 찾고 있는가에서 실시간 면접까지 일일이 친절하게 1:1로 설명해주는 모습이었다. 구직자들은 바로 이력서를 낼 기회가 생기니 직접 우편을 붙이거나 회사에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다.
둘째, 다양한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이민자들을 위한 취업처 제공 컨설턴트, 그리고 구직자의 맞춤별 컨설턴트, 그리고 동영상 이력서 컨설턴트까지, 동영상 시대에 발 맞춰 캐나다 구직 사이트에서는 이력서를 내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당일 직접 동영상을 촬영해 구직자와 구인자들을 연결시켜주기 위해 동영상이력서를 준비하고 있었다. 동영상을 찍는 동안 특별한 멘트나 특성을 담아 자기소개를 한다면 자신을 차별화시켜 더욱 뽐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특히나 캐나다에서는 각 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면접 시 나이와 종교, 결혼유무를 질문하는 것이 불법이다. 따라서 당연히 동영상이력서는 물론 일반이력서에도 세 가지를 기재하지 않는다.
셋째, 캐나다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직업이 분포되어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흔히 남자들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직종들을 여성들이 소개하고 있었다. 한 예로 안전모와 작업복을 갖춘 젊은 여자들이 구직자들을 찾고 있었다. 자신 있게 수리공, 건설노동 등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는 이 젊은 여자들도 남녀의 직업구분이 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선입견이 있는 한국과 다른 점이었다.

캐나다의 복지위치를 알려주듯 잡 페어에 소개된 대부분의 직종은 홈케어였다. 아픈이들이나 움직일 수 없는 노인들 곁에서 도움이 되어주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일이다. 전문 자격증이나 경험이 있다면 고용되는데 용이하겠지만 이런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잡페어는 고학력층만을 겨냥한 고소득의 전문직종이 아니었다.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인종을 떠나 누구나가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그런 직업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한국 신문에 장식된 한국 취업박람회만큼 수많은 인파가 몰렸던 잡페어는 아니었다. 하지만 시차원의 지원이 돋보였는데 TV 토크쇼와 인터뷰들이 이를 확인시켜주었다. 회사를 대표해 나온 구인자나 CEO들이 잡 페어가 열린 공간 한켠에서 토크쇼 인터뷰를 했고 이를 통해 회사의 인재상등과 비전 등이  TV로 방송되었다고 한다. 
 수만 인파들이 모인 것은 아니지만 , 한국과는 달리 젊은 학생들 외에도 중장년층, 그리고 노인들도 많았는데 이는 캐나다에서는 일하는 백발의 노인들을 레스토랑이나 상점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는 것과 관련시켜 보면 이해가 쉽다. 또한 많은 중년층이나 노인들이 자원봉사를 하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돈이 풍족하지 못해 일하는 것이라고 단정 짓는 것보다 자신에게 부과된 시간에 일을 하고 일이 끝나면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그들의 모습에 봉사와 노동의 참다운 기쁨이 겹쳐졌다.
세계 어느 나라도 직장을 찾기 어렵다는 요즘, 한국의 취업박람회, 캐나다의 잡페어 등에  구인자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가 걸려있다. 이는 취업정보를 찾아 들어온 구직자 자신에 따라  가능성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그저 형식적인 행사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대졸자수는 급속도로 증가해가고 있지만 심각한 청년실업을 해소하지 못해 청년백수도 즐비한 한국 취업시장에서 실버취업을 기대한다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캐나다에서 바쁘게 일하는 노인들을 보며 언젠가 한국에서도 노인에게도 취업문이 열릴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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