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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ㆍ건릉 앞 '주말농장' 방치만이 최선인가?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09/05/11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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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문화재 융ㆍ건릉 맞은편 문화재 보호구역내 토지는 1971년 국내 최초로 '주말농장'으로 조성 분양됐다. 하지만 지금은 농장이라는 호칭이 무색할 정도로 음식점, 주차장, 소형공장, 고물상, 연립주택 등이 난립되어 있다. 심지어 문화재보호 때문에 건축행위를 제한받고 있는 나대지에 중고차 매매시장까지 조성한다고 하니 문화재 보호법의 사유재산 침해도 침해지만 도리어 문화재 보호가 아니라 경관을 해치는 부메랑이 되고 있는 게 솔직한 현실이다.                       

'주말농장'은 과거 구 수원부의 중심지역으로 수천년 역사가 묻혀있는 고장이다. 고려후기 이색의 '수원부객사지정기', 조선초 신숙주의 '수원부동루기' 등과 같은 역사기록을 참고하면 이 지역에 수원부의 동헌, 서헌, 객사, 관아, 향교 등이 소재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주말농장'은 수원부의 행정기관과 민가들이 밀집된 지역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1789년 정조가 선친 사도세자의 무덤을 화산으로 이장하는 과정에서 수원부 구 읍치와 백성들을 팔달산 아래 현재의 수원으로 소개시키면서 주말농장 지역은 폐읍, 폐촌이 되어 역사에서 잊혀지고 말았다.

당시 이주과정이 기록된 '수원하지초록'에는 1차 이주한 가구는 244호, 추가 이주할 가구가 319가구로 기술했다. 그렇다면 현륭원 이장사업이 서둘러 추진되었음을 감안할 때, 1차 이주 대상가구의 상당수는 현륭원과 지근거리인 현재의 주말농장 일원에 거주하였던 민가였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현륭원 조성 이후 주말농장 토지는 조선왕실로 소유가 넘어가 외부와 차단된 '금양지구'로 깊은 잠을 자다 해방과 더불어 대한민국정부 재산으로 귀속당했고 1960년대 말 불하 과정을 거쳐 주말농장 용도로 필지가 분할되어 개인들에게 분양되었다.

그리고 불하 직후인 1970년대초 '민속촌' 사업을 추진하던 사업체가 주말농장에 대한 역사성을 간파하고 강력하게 매수를 희망하였지만, 토지소유주들의 완강한 반대로 '신갈'지역에 지금의 '민속촌'을 조성하고 말았다.

앞으로 주말농장 인근은 융ㆍ건릉, 용주사, 만년제, 효 공원 등이 연결되는 국내 최대ㆍ최고 수준의 문화재벨트가 형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지역의 진정한 역사성 확보는 구 수원부의 복원과 현륭원 조성으로 철거되었던 조선후기의 민가들이 복원될 때만 비로써 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주말농장내 민속마을 복원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그렇다고 택지개발과 같은 방식의 반강제적인 토지수용은 도덕적으로도 명분이 없을 뿐더러, 막대한 국가예산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큰 장애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해결방안은 있고, 생각에 따라서는 가장 손쉬울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주말농장내 토지소유주들을 접촉해본 결과, 만약 중앙정부나 화성시에서 앞장서서 토지수용이 아닌 '토지구획정리사업' 방식을 응용, 체비지를 정리하고 상업용 한옥을 건축할 수 있는 용도의 토지로 환지하여 줄 수만 있다면 기꺼이 사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들을 수 있었다.

또한 기존의 임차인들에게도 체비지 정리시 별도의 임차인들을 위한 상업용지를 확보하여 사업시행자가 제공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전통 민속마을 조성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적인 조사 발굴 그리고 고증이 선행됨은 자명하며, 또한 조선후기시대의 전통가옥으로 복원할 것을 전제할 때 문화재청과 같은 유관부처에서 주관하여 건축하고 비용은 국가예산에서 지원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제는 우리사회도 과감한 발상의 전환으로 민과 관의 대립이 아니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서로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문화재복원사업의 새 모델을 창조하여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금석이 바로 주말농장의 복원사업이 되도록 화성시가 노력하여야만 할 것이다.

[출처] 융ㆍ건릉앞 '주말농장' 방치만이 최선인가? |작성자 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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