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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지자체 행사, 주민이 주인
주객 전도 지역축제 격식 먼저 없애야
 
화성신문 기사입력 :  2009/05/1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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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성시에서는 경로잔치, 꽃축제, 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체육행사, 어린이들이나 어르신공경행사, 기관단체의 다양한 행사에 이르기까지 내년에 선거가 있어서인지 그동안 없었던 각종 야외 행사가 줄줄이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행사의 본질이 과연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하는 점이다. 결론은 주객이 바뀐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의식절차가 너무 길다는 것이다.

참석한 수명의 내빈소개로 시작해 대회사, 기념사에 누구누구 내빈의 축사에 격려사까지 단상에 오르는 사람의 숫자를 세노라면, 계속되는 시상도 누구누구 상으로 이어지면서 행사의전이 계속된다.

대부분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참석자 소개에 이어 인사말까지 귀하신 내빈들의 감투 값이나 이름값에 대한 본전을 주민들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내세우는 말의 향연이 길어져 의식절차에서부터 맥이 빠진다.

이 정도면 아무리 취지가 좋은 행사라도 짜증나게 마련이다. 간혹 눈치 빠른 내빈은 행사취지에 대한 덕담 한 마디와 건강을 기원하는 짧은 인사로 오히려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작금의 현실에서 행사의전 절차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행사의 특성에 따라 읍면동의 행사면  읍면장의 인사쯤으로 끝내면 될 것이다.

다른 행사도 마찬가지다. 행사를 주관하는 대표자나 위원장 정도의 인사로 행사의 취지와 참석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정도면 족하지 않을까.

뜨거운 날씨에 참석자들을 한 시간씩 세워두고 의전을 하는 일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무리고 억지다.

특히 어르신들을 위한다는 경로행사에서의 이러한 경우는 심해도 너무 심한 사례다. 차라리 천막에 모인 채로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련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화성시의 크고 작은 행사를 지켜보면서 주민들의 신명나는 행사가 아닌 특정인들의 생색을 내기 위한 행사로 전락된 느낌을 받게 된다.

어떤 경우는 의전절차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있고, 특정 내빈의 참석이 늦어진다는 이유로 행사시작을 지연시키는 경우도 목격된다.

여기에 더해 어느 내빈은 인사 순서가 밀렸다는 이유로 푸념을 하거나 수행원을 핀잔하는 광경을 종종 보게 된다.

특정 내빈에 대한 의전과 배려를 소홀히 하면 다음번 행사에 불참 맥이 빼진다는 의식의 전환이 절실한 대목이다.

이와 같은 구태가 계속되거나 재연될 때, 주민들의 비웃음과 구설은 끊이지 않을 것이고 행사에 대한 비난과 불평도 계속될 것이다.

새로운 행사문화 정착을 위해 불필요한 격식을 없애고 개막식 폐지 등 의전행사를 축소해야 할 것이다.

주요 인사들은 사회자 소개로 조명을 받으며 인사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거추장스러운 요식행위에 불과한 축사, 격려사 등은 없애거나 줄여야 한다.

참석한 자체가 축하하는 일이요, 격려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개별적으로 인사를 하며 축하하고 격려하면 된다.
 
이렇게 해야 주민과 함께하는 행사가 되고 주민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기분 좋게 치러진 행사가 잘 치러진 행사의 기본이라면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사가 지방자치시대의 본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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