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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안마을-향남읍 구문천리 작은 마을
무소유 실천하는 공동생활체로 관심 끌어
 
김옥경기자 기사입력 :  2007/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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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안마을-향남읍 구문천리 작은 마을

“한 가족 8지붕에 닭들이 함께 모여 삽니다”
무소유 실천하는 공동생활체로 관심 끌어

   
▲ 욕심없는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있는 산안마을 식구들

함께 일하고
함께 누리므로 참 행복한 마을.
과연 이런 마을이 있을까?
결론은 있다. 화성시 향남읍 구문천리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 산안마을!!
산안에 자리 잡은 조용하고 편안한 마을이란 의미를 지닌 산안마을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저 신기하게만 보이는 마을이다. 그 신기함을 조금이나마 맛보기 위해 산안마을 찾았다.


산안마을은 첫 인상부터 다르다. 마을 어귀에 새겨진 "돈이 필요 없는 살기 좋은 즐거운 마을"이란 글귀는 그들의 삶에 대해 더 큰 궁금증으로 다가온다.
 
   
반갑게 맞이하는 주민들. 그들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간 집안에서는 어린 시절 추억을 느낄 수 있었다. 넓은 방바닥에는 많은 빨래들이 가지런히 널려 있었다. 언뜻 느끼기에는 어릴 적 옛날 시골집의 모습 그대로였다.

   
“손님이 오신다는데도 깔끔하게 정리를 못했습니다.”
미안해하는 여인네의 표정에서 풋풋한 정을 느낄 수 있다.

산안마을은 큰 어른이신 윤성렬(65세)씨 외에 8가정(31명)이 한 가족을 이루어 살고 있다. 일본에서 시집온 세 명의 여성도 함께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개인이 재산을 소유하지는 않으나, 필요에 따라 언제라도 사용할수 있다는 특별한 규칙이 있다.
양계로 유정란을 생산해 경제생활을 하고 있으며, 식사, 세탁, 육아 등은 각기 전문분업화를 꾀해 가족 모두가 편리하도록 서로 도우며 살고 있다.

   
마당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티 없이 밝고 온순해 보였다. 방과 후면 굳이 약속치 않아도 어느새 책가방을 던져두고 동네, 너른 마당에 모여 뛰어놀던 7.80년대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또 하나 특별한건 2식 법. 하루 두 번의 식사법으로 가능한 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하며, 약간의 시장기로 질 좋은 음식을 더 맛있게 먹자는 의도이며, 산안마을의 건강비법 중 하나라고 한다.
   
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순수하게 자연과 함께 하려는 사람들이란 금방 알 수 있다.
행복한 닭에서 나온 달걀이 당연히 더 건강하고 맛도 좋을 것이란 건 단순히 추측만은 아니다.
일본에서 유래된 야마기시즘식 양계법은 사람에게 해를 주지 않는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유기농법과는 뜻이 다른, 닭을 행복하게 키우는데 역점을 둔다. 닭들에게 깨끗한 환경과, 좋은 먹이를 제공하고 사람이 어우러져 함께 산다. 그러므로 결국 사람에게로 그 행복이 이어지는 이념이라 볼 수 있다.

   
산안마을은 1966년도에 시작됐으나, 숱한 우여곡절 끝에 본격적인 시작은 1984년부터라고 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달걀은 친환경 식품으로 유정란의 시초였으며, 현재 서울 강남지역과 생활협동조합에 직거래되며, 신시유기농 매장과 하나로 마트 등에서 판매돼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산안마을 식구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기보다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야마기시즘 특별 강습 연찬회'와 방학 땐 유년, 초등, 중학생을 위한 '어린이 낙원촌'을 열어 자연과 어울리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기심과 과욕으로 심지어는 부모형제간에도 재산분쟁과 폐륜의 사건사고가 늘어가는 요즈음을 비추어 볼 때, 산안마을 사람들의 무소유 일체의 생활원리는 어쩌면 이 시대에 항변하는 작은 혁명인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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